[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의 실축을 지켜본 아스널 팬들의 심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아스널 팬 유튜브인 AFTV 진행자들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시티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후반 41분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실축한 뒤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공간 패스를 잡아 순식간에 교체투입된 골키퍼 오르테가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손흥민은 달려나온 오르테가를 피해 낮은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오르테가 다리에 걸리며 득점이 무산됐다. 후반 6분 엘링 홀란에게 선제실점해 0-1로 뒤지던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1분 홀란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이로써 맨시티가 승점 3점을 더해 승점 88점으로 선두를 재탈환했다. 최종전 1경기를 남기고 2위 아스널(86점)과 승점차를 2점으로 벌렸다. 아스널로서는 20일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하고 웨스트햄이 맨시티를 잡아주는 '기적'을 바라야 한다.
AFTV 진행자들은 'F'로 시작하는 영국식 욕설을 섞어가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 진행자는 "우리랑 할 때는 30m에서도 (중거리로)골을 넣더니!"라며 분개했다. 테이블을 손으로 내리친 한 진행자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 손흥민은 2020년 12월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한 적이 있다. 아스널전 득점은 12월 이달의 골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올 시즌 17골을 포함해 EPL 통산 120골을 넣은 손흥민이 일대일 찬스를 놓친 건 그래서 더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올 시즌 7번째 빅찬스 미스다. 빅찬스 미스 부문 1위는 홀란으로 무려 33개를 날렸다. 2위는 리버풀의 다르윈 누녜즈(27개), 3위는 첼시의 니콜라스 잭슨(23개)이다. 손흥민은 득점 상위 랭커 중에서 빅찬스 미스가 압도적으로 적다.
심지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손흥민이 슛을 하기 전에 머리를 감싸쥔 채 잔디 위로 벌러덩 누웠다. '무조건 실점'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즉흥적인 행동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지난 7~8년 동안 맨시티를 얼마나 많이 괴롭힌 줄 아느냐고 되물었다.
토트넘은 무기력한 2실점과 손흥민의 실축 등이 겹치며 다음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쳤다. 5위 토트넘은 승점 63점으로 4위 애스턴 빌라(68점)와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5위 이상은 하지 못한다. 토트넘 일부 관중은 팀이 패해 챔스에서 탈락했음에도 맨시티의 골에 박수를 보내고, 포즈난 응원을 하는 등 낯선 장면을 연출했다. '맨시티의 우승보다 아스널의 우승을 더 보기 싫다'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는 승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말로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배출했다. 경기 중엔 한 팬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토트넘의 남은 목표는 5위를 지켜 유로파리그 티켓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2경기를 남겨둔 6위 뉴캐슬, 7위 첼시(이상 57점)와 승점 6점차다. 토트넘은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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