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정후는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종횡무진 루키 시즌을 보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개막한지 채 2개월도 되지 않아 청천벽력을 맞았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 혹은 수술 기로에 섰다. 조만간 결단을 내리게 될 전망.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다. 이정후는 하루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 외야 수비를 하던 도중 타구를 쫓다가 펜스에 충돌해 쓰러졌다. 왼쪽 어깨 탈구 진단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 정밀 검진 후 이정후의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아직 정확한 최종 판단이 나온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17일 LA로 이동, 세계 최고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상의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정후의 어깨 수술 가능성과 재활 회복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어깨 수술을 하게 되면 이정후는 시즌 아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재활을 선택하게 되면 2~3개월 후 복귀할 희망이 생긴다.
두가지 시나리오 모두 이정후에게는 날벼락이다. 타구에 맞거나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발생한 것이 아닌, 타구를 쫓다가 펜스와 충돌해 입은 부상.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 구단 트레이너 출신인 스탠 콘테는 15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정후가 3개월 안에 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 어깨 관절 와순의 일부만 손상됐다면 재활 기간은 6~8주가 될 것이다. 관절와순의 앞뒤가 모두 찢어졌다면 재활에 6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어깨 탈구가 다른 부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손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최소 2~3개월의 재활은 필요하다고 보는 전문가 의견도 덧붙였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부상 관련 발표 이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괜찮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는 힘들어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자신의 새로운 팀, 새로운 팬들을 위해서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어 한다. 뛰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정후 자신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6년 최대 1억3000만달러(약 1751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기준 팀내 올 시즌 연봉 1위였다. 이정후에 대한 구단의 평가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
올 시즌 약체 팀 중 하나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지만, '루키'이면서 곧장 주전 중견수를 꿰찬 이정후의 존재감은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이정후 역시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해 가던 와중에 최대 악재가 발생했다. 메이저리거 이정후에게 첫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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