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관중 소요사태를 방지하지 못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중징계를 받았다. 그라운드 '이물질 투척' 건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제재금이 책정됐다. 원인을 제공한 FC서울 골키퍼 백종범도 철퇴를 맞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인천 서포터스의 물병 투척 사건을 심의했다. 연맹은 '인천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과 홈경기 응원석 폐쇄 5경기, 서울 백종범에게는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경기에서 벌어진 사태다. 경기가 서울의 2대1 승리로 끝나자 백종범은 뒤로 돌아 인천 응원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다. 직후 그라운드로 물병 수십 개가 폭탄처럼 쏟아졌다. 서울 기성용은 급소에 물병을 맞아 쓰러지기까지 했다. 인천은 즉각 전달수 대표이사 명의로 공개 사과했다.
특히 백종범이 엄벌에 처해졌다. 연맹은 '백종범은 골대 뒤편 인천 응원석 앞에서 팔을 휘두르는 등 포효하며 관중을 자극하는 행동을 했다.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가 이유'라며 제재금 700만원이 설정된 배경을 밝혔다. 2022년 김포 이상욱은 비슷한 이유로 제재금 250만원을 냈다. 당시 연맹은 '경기 종료 후 김포 이상욱은 골대 뒤편 부천 응원석 앞에서 관중을 자극하는 행동을 했고, 부천 홈 관중은 그라운드 내로 페트병을 던졌다. 이상욱은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 부천 구단은 경기장 내 질서 유지 미흡을 이유로 각각 제재금 25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했다.
K리그 규정에 따르면 관중이 그라운드에 이물질을 투척할 경우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 3지역 홈 경기,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가 가능하다. 지난해 수원 삼성은 관중석에서 연막탄이 날아들어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2013년에는 울산 홈에서 포항 원정팬들이 물병을 투척했다. 당시 연맹은 경기 진행을 방해한 포항에 제재금 500만원,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소홀했던 울산에 제재금 300만원을 내도록 했다. 이와 비교하면 2000만원의 무게가 느껴진다.
연맹은 '경기규정 제20조 제6항에 따라 홈팀은 경기 중 또는 경기 전후 홈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번 건은 소수의 인원이 물병을 투척한 과거의 사례들과 달리 수십 명이 가담하여 선수들을 향해 집단적으로 투척을 했기 때문에 사안이 심각한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홈 경기를 무사히 개최하지 못한 인천 구단의 잘못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 물병 대부분이 인천 응원석에서 날아들었다. 주범이 인천 서포터스로 지목됐지만 연맹 관계자는 "팬을 직접 징계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인천은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잘못으로 큰 대가를 치르게 됐다.
인천도 그대로 넘어가지는 않을 생각이다. 물의를 일으킨 문제의 일부 관중에게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은 물병을 던진 관중에게 자진 신고를 요청했다. 인천은 '자진 신고 시 구단의 민·형사상 법적 조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했다. 이어 '자진 신고하지 않은 경우 모든 증거 자료를 종합해 관할 경찰서에 고발 조치함과 동시에 이번 사고에 대한 구단의 모든 재정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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