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경질이냐, 유임이냐. 미궁에 빠진 텐 하흐 감독의 미래'
지난 시즌 리그 3위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며 찬사를 받았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입지가 1년 만에 완전히 추락했다. 이번 시즌에는 겨우 리그 8위(승점 57)에 그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 출전도 무산됐기 때문이다.
특히나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독단적인 리더십을 앞세우며 선수단과 불협화음을 빚었다. 시즌 초반에는 제이든 산초와 불화를 일으켰고, 결국 산초를 도르트문트로 임대이적시켜버렸다. 결과적으로 텐 하흐 감독의 2023~2024시즌은 실패라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즌 후반부터 텐 하흐 감독의 경질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팀을 인수한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맨유의 강력한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텐 하흐 감독의 교체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토마스 투헬,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등 후보들의 이름도 나왔다.
하지만 경질설 못지 않게 최근 잔류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3대2로 꺾으며 좋은 모습을 보인데다 팀이 FA컵 결승에 올라가 있어 우승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텐 하흐 감독의 지도방식을 지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렇듯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팬들의 반응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17일(한국시각) '텐 하흐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연설하는 동안 매우 상반된 관중의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뉴캐슬을 상대로 치른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텐 하흐 감독은 직접 홈 관중에게 직접 시즌 마무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바로 팀에 대한 팬 여러분의 지지였다"면서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브라이튼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딴 뒤에 웸블리로 가겠다"고 말했다. 웸블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나와 선수들은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올드 트래포드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여러분이 우리를 지지하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홈팬들의 지지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짧은 연설이었지만, 홈 관중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처음 텐 하흐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말문을 열었을 때는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발언이 이어지면서 지지의 뜻을 담은 환호와 박수소리가 커졌다. 이에 대해 스포츠몰은 '텐 하그 감독의 미래는 여전히 많은 추측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은 50대50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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