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저도 인간입니다("I'm also human)."
손흥민(토트넘)이 맨시티전 후반 40분 천금의 동점골 기회를 놓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17일(한국시각) 손흥민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맨시티와의 마지막 홈경기,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0-1로 밀리던 후반 40분 브래넌 존슨이 상대를 압박해 탈취한 볼이 손흥민의 발끝에 닿았고, 상대 골키퍼 스테판 오르테가와 1대1 절체절명의 찬스를 맞았다. 평소라면 어김없이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을 상황.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또 손흥민한테 당하는구나' 하며 뒤로 벌렁 자빠질 만큼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을 발끝으로 막아냈고 추가시간 홀란이 페널티킥 쐐기골까지 넣으며 맨시티가 2대0으로 완승했다. 손흥민의 뼈아픈 실축은 맨시티의 역전우승, 리그 4연패 역사에 한발 다가가게 한 장면이자 토트넘의 올 시즌 톱4 희망을 날린 장면이자, 무엇보다 20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 팬들이 머리를 감싸쥐며 분노한 장면이었다.
이날 경기는 뜨거웠다. "상대가 누구든 오직 승리"만을 원하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팬과 일부 스태프들이 토트넘의 승리, 톱4보다 토트넘의 패배를 통한 아스널의 우승 저지를 더 큰 목표로 삼은 것에 대노했고 "클럽 안팎에 취약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일보다 다른 팀의 결과에 신경쓰는 '스몰 클럽' 마인드라는 미디어의 비판도 쏟아졌다.
손흥민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리그 막바지 아스널, 리버풀, 맨시티 등 강호들과의 일정이 몰린 가운데 4연패 했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을 적극 옹호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토트넘의 미래를 낙관했고 그에게 "올인"할 뜻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시즌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는 많은 긍정적인 측면과 색다른 축구를 가져왔다"면서 "아직 말하기 이를 수도 있지만 다음 시즌엔 훨씬 더 잘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이 우리 클럽에 훨씬 더 큰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걸 여전히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난 올인했다. 그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사랑한다. 이런 경험은 처음("I'm all in. I'm loving the way he wants to play. It's the first time I've experienced it)"이라며 특별한 애정을 표했다. "구단, 선수, 팬들 모두 힘을 합쳐야 하고 모두가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감독님은 우리 클럽에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고 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전과 관련 "선수로서 우리 모두는 클럽과 우리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우리는 다른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직 팀과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많은 훈련, 많은 경기, 많은 이동을 해온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을 뿐 그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래서 후반 40분, 결정적 찬스를 놓친 건 두고두고 아쉬운 일. 아스널 팬들이 자신들의 경기만큼 자주 리플레이할 것만 같은 이 장면으 두고 손흥민은 "나도 인간이다"라는 한마디로 답했다. "골키퍼가 정말 좋은 결정을 했고, 스스로를 크게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팀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분투했기 때문에 팀에 큰 기회를 놓친 책임은 제게 있다"고 사과했다.
토트넘은 20일 최종일, 강등팀 세필드 원정에 나선다. 승점 1점만 따면 리그 5위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 짓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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