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아울러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충성을 맹세했다. 그는 "올인"했다며 마지막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17일(한국시각)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분노에 대해 논평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맨시티전 0대2 패배를 당한 뒤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선수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토트넘 안방에서 열렸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맨시티전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와 팬들이 대립갑을 세웠다.
손흥민이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장으로서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손흥민은 "우리는 올해가 감독의 첫 시즌이며 그가 매우 긍정적이고 다른 축구를 시도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여전히 그가 클럽에 많은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감독 편을 들었다.
이어서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에게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는 올인했다(I'm all in). 나는 포스테코글루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좋아한다. 나는 그것을 처음으로 경험했다"라며 감탄했다.
'올인'은 주로 도박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자신이 가진 여유 금액을 모조리 털어 넣을 때 쓰는 말이다. 뒤가 없는 배수진을 치겠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축구 인생 마지막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경기는 토트넘보다 맨시티와 아스널에 훨씬 중요했다. 맨시티에 승점 1점 앞선 아스널은 토트넘의 승리를 기원하며 이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았다면, 아스널은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아스널은 승점 86점, 맨시티는 승점 85점인 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었다. 토트넘이 무승부만 거둬도 골득실에서 앞선 아스널이 유리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앙숙이다. 같은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마지막 1부리그 우승은 토트넘이 1961년, 아스널이 2004년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아스널의 우승을 도와줄 이유가 없다. 실제로 결과도 토트넘이 0대2로 패하면서 그렇게 나왔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맨시티를 응원했다.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자 환호하고 토트넘이 실점하자 열광했다. 손흥민이 일부러 골을 넣지 않았다는 괴담까지 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팀의 내부와 외부, 그리고 모든 곳에 문제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토트넘 서포터스는 포스테코글루가 말한 '외부'란 바로 팬들이라며 발끈했다.
손흥민은 "클럽과 선수, 팬 등 모두가 나서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함께 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는 클럽에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하면서 아스널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선수로서 맨시티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와 팀을 위해 집중했다. 다른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며 루머를 일축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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