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아름다운 일요일, 우승 마법이 일어나길."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운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앞두고 여전히 우승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은 올 시즌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20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뒀었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 맨시티가 4월 4일 이후 파죽의 8연승을 내달렸고, 특유의 뒷심으로 따라붙으며 상황이 급변했다.
맨시티가 15일 토트넘 원정에서 2대0으로 완승하며 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승점 88점으로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2위 아스널(승점 86)과 승점 2점차. 20일 맨시티는 웨스트햄, 아스널은 에버턴과 격돌한다. 맨시티가 '원정 약체' 웨스트햄을 상대로 승리하면 프리미어리그 4연패 새 역사가 씌어진다. 비겨도 골 득실차에서 앞설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가 웨스트햄에 비기거나 지고, 아스널이 다득점 승리를 할 경우 아스널 우승 역사가 씌어진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희망을 붙잡고 있다. 시즌 마지막날 아스널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아스널이 에버턴을 꺾고 우승 약속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아르테타 감독은 17일(한국시각) 영국 스페인 대사관에서 가톨릭 왕실 이사벨라 훈장을 받은 후 이 영예가 좋은 징조가 될 것같으냐는 질문에 "어제 경기 후 우리가 필요로 한 시그널일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일요일 우리 앞에 아름다운 날을 맞게 될 것이다. 마법이 일어날 수 있길 바란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이제 우리는 할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고 함께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스페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리그 마지막날까지 우승을 걸고 싸울 수 있다는 게 멋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와서 빨간 리본을 매단 채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건 이 스타디움이 지어진 후 처음일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기면 그들은 트로피를 가져갈 수 없다. 우리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2025년 여름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되는 아르테타 감독은 조국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와도 줄곧 링크돼 왔다. 그는 자국 미디어를 상대로 현재 아스널에서 더없이 행복하지만 언젠가는 라리가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했다.
스페인에서 감독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언젠가는 돌아갈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고향 집은 많은 걸 끌어당긴다. 살아가는 방식, 어울리는 방식, 문화 등 그런 것들이 늘 내 머릿속에 있다"는 답으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나는 이곳 아스널에서 행복하고 구단에서 나를 대해주는 방식에 만족하며 내 일을 진정 즐기고 있다. 하지만 아마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평생 밖에만 있진 않을 것같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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