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진성이형, 사랑해요."
LG 트윈스 최원태의 얼굴이 싱글벙글이었다. 그리고 인터뷰에도 '무단 난입'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다.
LG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7대6으로 신승했다. 기분 좋은 2연승.
사실 마지막까지 목을 죄는 경기였다. 초반 상대 선발 주권을 공략하며 점수를 뽑았고, 8회초까지 7-2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8회말 불펜 백승현을 올렸다 KT에 추격 의지를 주고 말았다. 8회 3실점을 했고, 마무리 유영찬을 조기 투입하는 악영향까지 받고 말았다.
운명의 9회. 유영찬이 흔들렸다. 선두 김준태에게 볼넷, 그 다음 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고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그리고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1점차 최악의 상황.
여기서 염경엽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유영찬을 내리고, 김진성을 투입한 것. 기적이 일어났다. 김진성이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신본기의 내야 플라이를 시작으로 조용호와 천성호를 내야 땅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불펜 필승조로 9홀드를 했던 김진성의 시즌 첫 세이브.
염 감독 포함 모든 LG 구성원이 짜릿했을 승리. 그 중 가장 기쁜 게 이날 선발 최원태였다. 엉덩이 근육 부상을 털고 이날 1군 복귀전을 치른 최원태. 6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동점만 됐어도 시즌 5승째가 날아갈 뻔 했는데, 김진성이 기적과 같은 세이브를 해줬으니 최원태는 만세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승리 주역 인터뷰를 하던 김진성인데, 최원태가 달려와 '백허그'를 작렬했다. 김진성이 "인터뷰 중이다"고 웃으며 말해도, 최원태는 "진성이형 사랑해요"를 연발했다. 최원태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1승이 더해지느냐, 아니냐에 따라 몸값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장소를 옮겨 이어진 인터뷰, 라커룸에서 짐을 싸고 나온 최원태가 또 김진성과 마주쳤다. 최원태는 다시 한 번 "진성이형 사랑해요"를 외치며 윙크를 날렸다. 김진성은 "원태, 영찬이 얼굴이 생각나 삼진 3개 잡겠다는 마음으로 막아냈다"고 화답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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