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런 굴욕 없습니다.'
토트넘 손흥민이 웃었을 때,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역대급 굴욕의 시작에 울어야 했다. 20일(한국시각) 새벽에 열린 토트넘과 셰필드의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023~2024시즌 최종전에서 손흥민은 의미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전반 선제골을 도우며 시즌 10호째를 기록, 총 17골-10도움으로 '10-10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0(11골-10도움)'을 달성한 적이 있는 손흥민에겐 개인 통산 3번째 '10-10클럽'이다.
EPL에서 3차례 이상 '10-1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5명이다.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파드, 에릭 칸토나,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다. 이 중 루니가 5번으로 가장 많고, 칸토나와 램파드가 4회로 그 뒤를 이었다. 드록바와 살라는 총 3차례다. 손흥민이 개인 3번째 '10-10클럽'에 가입하며, 명실상부 EPL 레전드 반열에 오르게 됐다.
토트넘은 이날 후반에 2골을 추가하며 3대0 완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리그 5위로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지켜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유종의 미로 활짝 웃는 사이 셰필드 홈 팬들은 두 번 울어야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에 다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굴욕의 기록들을 남겼기 때문이다. 셰필드는 이날 토트넘전 이전까지 이미 EPL 최악의 기록을 안고 있었다. 총 101실점, 지난 1993~1994시즌 스윈든 타운이 총 42경기에서 100실점을 한 이후 30년 만의 한 시즌 최다 실점이었다.
이후 토트넘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대 최악의 기록을 또 작성하느냐가 관심사였다. EPL이 창설되기(1992년) 전을 포함한 잉글랜드 1부리그 기준으로 역대 최다 실점은 1908~1909시즌 레스터가 기록한 102실점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손흥민의 도움이 역대 최악의 기록 타이를 이루게 했고, 추가 2실점으로 총 104골 허용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115년 만에 최다 실점 신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셰필드의 수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국 매체 BBC가 이날 셰필드-토트넘전에서 나온 기록을 정리했는데, 숨겨진 굴욕사가 더 있었다. 셰필드가 이번 시즌 홈경기장(브라말 레인)에서 허용한 57골은 잉글랜드 1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경기 실점이었다. 뿐만 아니다. 셰필드의 올 시즌 골득실 -69(35득점-104실점)는 EPL 통산 최저 골득실 타이 기록이 됐다. 종전 단독 최저 기록 주인공은 2007~2008시즌 더비 카운티(20골-89실점)였다.
여기에 '셰필드가 고작 3승(7무28패)에 승점 16을 기록한 것은 2007~2008시즌 더비 카운티(1승8무29패·승점 11) 이후 16년 만에 나온 최소승-최소승점'이라고 BBC는 전했다.
그런가 하면 축구전문 통계 매체 'Opta Analyst'는 셰필드가 이번 시즌 기록한 경기당 평균 2.74실점은 1963년 입스위치 타운FC 이후 잉글랜드 1부리그 역사상 최악의 비율이라는 통계를 내놨다. 당시 입스위치 타운FC는 평균 2.88실점을 기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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