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개통령'(개+대통령)로 불리는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를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강형욱이 상습적으로 보듬컴퍼니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주장이 나왔음에도, 강형욱이 침묵으로 일관해 추가 폭로가 계속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2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강형욱이 직원 감시용으로 둔 CCTV에 집착했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다뤄졌다.
이날 강형욱과 일했다는 한 제보자는 "강형욱이 CCTV에 집착했다. 6명이 일하는 상황에서 CCTV는 9대였고, 직원 감시용이었다", "직원들이 항의를 했지만 강형욱은 '법대로 해봐'라고 말했다", "대역죄인이 된 것 처럼 손이 달달 떨렸다" 등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3시쯤 되면 인근 카페 화장실 다녀오라고 지시가 내려왔다. 강요를 했다. 왜 인지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다른 분들도 말씀하시길 '배변 훈련 같다. 사람으로 취급해 주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라고 했다.
여기에 개 밥 그릇을 직접 핥아 닦으라고 했다는 충격적인 주장도 나왔다. '사건반장' 측은 강형욱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했지만,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알렸다.
앞서 강형욱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은 지난 18일 한 구직 플랫폼에 올라온 보듬컴퍼니 후기글로 불거졌다. 지난달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후기글에는 "여기(보듬컴퍼니)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님(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후기글 작성자는 보듬컴퍼니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지정된 메신저만 쓰게 했으며 경영진 욕을 하는지 메시지를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형욱이 '메신저를 감시해도 된다'는 동의서를 직원들이 작성하게 강제했다고도 했다.
이 구직 플랫폼에는 보듬컴퍼니에 대한 후기가 총 25건 게재됐는데, 평점이 5점 만점에 1.8점에 불과하고 2019년부터 1점짜리 부정적 후기가 남아 있다. 폭로의 장이 된 구직 플랫폼은 실제 회사에 재직했는지 인증할 필요 없이 글을 남길 수 있어서 사실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지만, 최근 보듬컴퍼니가 폐업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명됐고, 무엇보다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새로운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20일에는 강 대표의 유튜브 동영상에 한 이용자가 댓글을 달아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 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하한 경우 등 더한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소에 맡긴 개의 견주가 입금을 조금이라도 늦게 하면 (강 형욱이) 그 시간부터 개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글이 올라와 강형욱이 개를 학대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KBS는 지난 20일 방송하려던 '개는 훌륭하다'를 결방하기로 당일 결정했다. '개는 훌륭하다'는 강형욱이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방송된다. 다음주 방송분에 대해서는 강형욱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형욱은 이달 25∼26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리는 반려견 행사 '댕댕트래킹 2024'에 당초 계획과 달리 불참하기로 했다. 이 행사의 공동 주최사였던 보듬컴퍼니 역시 손을 뗐다.
이처럼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강형욱은 여전히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강형욱이 입장을 직접 밝히기 전까지는, 추가 폭로가 계속해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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