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첼시의 생각이 달랐던 결과가 이별로 이어졌다.
첼시는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과 구단은 상호 합의하에 결별을 확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에서 1시즌 만에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첼시는 감독을 무차별하게 경질하는 것으로 유명한 구단이지만 이번에는 경질이 아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구단과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다. 공동 구단주들의 눈 밖에 나면서 하루아침에 경질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사례와는 확실히 달랐다.
포체티노 감독과 첼시 수뇌부는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를 나눴고, 이별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해 상호합의를 결정한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번에는 상호합의된 이별이다. 경질도 아니다. 다툼과 논쟁도 없었다. 악수를 나누고 합의만 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월요일에 첼시 훈련장에서 폴 윈스턴리와 로렌스 스튜어트 첼시 스포츠 디렉터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고, 공동 소유주인 베흐다 에그발리와도 대화를 진행했다. 구단 수뇌부와의 대화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수뇌부들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다. 다만 양 측이 생각하는 축구적인 철학과 구단 내부에서 누가 어떤 업무를 담당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헤드 코치가 아닌 매니저로서의 권한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헤드 코치 역시 감독이지만 주로 경기만 담당한다.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자신이 결정할 권한은 없다. 매니저는 다르다. 경기 준비부터 선수 영입에 있어서 많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첼시 수뇌부는 이번 시즌 막판을 제외하면 매우 성적이 심각했던 포체티노 감독에게 전권을 주기가 망설여졌을 것이다.
하나 확실한 건 포체티노 감독과 첼시 수뇌부 사이의 균열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바로 세트피스 문제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첼시는 역대급으로 많은 실점으로 기록했다. 이번 시즌 실점 기록은 첼시의 EPL 역사상 최악이다.
특히 세트피스 문제가 심각하게 두드러졌고, 구단은 세트피스 공수를 책임질 부서가 신설되길 원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이 헤드 코치이기에 전술과 전략에 있어서는 구단에서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지난 번에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가 모든 걸 담당하는 코칭스태프다. 축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며 구단의 행보에 분명히 반대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구단이 데리고 있던 세트피스 코치를 내쫓아버리기도 결정했다. 그러나 첼시는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결승전 코너킥 상황에서 버질 반 다이크를 놓쳐서 실점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구단에서도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양 측은 권한과 역할에 대한 서로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힐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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