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서울 삼성은 도대체 무슨 전략으로 FA시장에 참여한 것일까.
2024년 프로농구 자유계약(FA) 자율협상이 지난 21일 마감됐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올해 FA대상 선수 46명 중 28명이 이번 자율협상 기간에 계약을 마쳤다. 13명은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했고, 15명은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났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역시 이대성의 삼성 입단이었다. 일본 B리그에서 뛰다 1년 만에 돌아온 이대성은 2년-6억원에 FA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이 발생했고, 급기야 이대성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논란에 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려 했다. 하지만 이대성의 해명은 오히려 논란만 더 가중시켰을 뿐이다. 스스로의 말을 뒤집고, 1년만에 한국으로 돌온 점도 석연치 않았을 뿐더러 대승적 차원에서 재계약 권리를 확보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허용해 준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삼성을 택해 복귀한 점도 비판 받는 상황이다. '탬퍼링 논란'까지 가중됐다. 가히 '이대성 사태'라고 할 정도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삼성이 왜 굳이 '탬퍼링 의혹'까지 받으면서 이대성을 데려가야 했느냐다. 이대성은 분명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인 건 맞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지나친 자의식 과잉에 따른 자기 위주의 플레이로 인해 분명한 약점을 지닌 선수이기도 하다. 꾸준한 활약으로 팀과 동반성장하는 유형의 선수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지난 커리어를 통해 알 수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일본 B리그 씨호스 미카와에서 주력 포지션인 포인트 가드를 거의 소화하지 못하고, 포워드로만 플레이해야 했다. 나이도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다. 국내리그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 지 물음표가 걸려 있는 상태다.
또한 삼성은 최근 3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문 팀이다. 그래서 이 참에 아예 새로운 변화와 리빌딩을 추구하기 위해 감독 경력이 일천한 김효범 감독에게 지휘권을 맞긴 부분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FA시장에서 장기적으로 팀과 함께 성장할 만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FA시장에 이대성보다 더 젊고, 건실한 자원들이 없던 것도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삼성은 매우 이상하고, 무리한 선택을 함으로써 스스로의 위치를 '논란과 비난'의 중심으로 밀어넣었다. 당장의 전력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정도의 슈퍼스타급 선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팀의 전술 트렌드를 바꿔놓을 만큼 리더십이 강한 것도 아닌 이대성을 굳이 선택한 건 삼성의 이번 FA시장 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물론 템퍼링을 한 것이 아니라면, 이대성을 영입한 것이 제도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화상을 감수하고서라도 '뜨거운 감자'를 덥썩 집어 들었을 때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대성이 과연 그만큼의 가치를 지닌 선수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모든 것은 새 시즌의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이대성이 과연 3시즌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한 삼성의 구원군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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