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완의 전지적 기자 시점] "양심에 기초해서 더 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도 거짓말이었다.
거짓말의 연속이다. 그런데 금방 드러날 거짓말이다. 하루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탄로가 난다. 김호중(33) 말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9일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김호중이 사고 직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김호중은 10여분 뒤인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의 택시와 충돌한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났다.
경찰은 김호중이 귀가 전 방문한 유흥주점의 직원들과 술자리 동석자들로부터 김호중이 혼자 소주 3병가량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유흥주점 압수수색을 통해 김호중 일행이 이곳에서 소주 3병 정도를 주문했다는 CCTV 영상과 매출 내역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1일 경찰조사에서 김호중은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유흥주점에 가기 전) 식당에서 '소폭'(소주를 섞은 폭탄주) 1∼2잔을 마시고 유흥주점에서는 소주 3∼4잔만 마셨다"며 만취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 역시 거짓이라는 것.
김호중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후 끊임없이 거짓으로 대처해왔다. 매니저가 거짓으로 대신 경찰에 출석했고 소속사 대표가 "과잉보호했다"며 음주사실을 부인하고 공연을 강행했다. 현장을 촬영한 CCTV들이 쏟아져 나왔고 결국 사건 발생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까지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경찰 조사후 김호중의 변호인은 취재진 앞에서 "양심에 기초해서 더 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었고, 김호중도 크게 공감하고 동의했다"라며 "그동안 한 순간의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서 잘 변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중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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