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콜롬비아 정부가 약 300년 전 카리브해에 침몰한 스페인 전함을 인양하기 전 수중 탐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권리를 놓고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 선박 인양 회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난파선의 성배(聖杯)'로 불려온 침몰선 '산호세'는 1708년 6월 8일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영국 함선과의 전투 중 600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채 파나마에서 콜롬비아로 향하던 중 수심 900m아래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함에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유물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스페인 함대의 기함이었던 이 선박에는 페루 포토시 광산에서 채굴한 금, 은, 에메랄드 및 기타 귀중한 물품을 운송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탐사의 1단계는 '비침습적' 원격 센서를 사용해 선박을 촬영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콜롬비아 인류역사연구소(ICANH)는 밝혔다.
초기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난파선에서 고고학적 자료를 회수하는 작업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후 이미지를 사용해 고고학적 발견물 목록을 작성하게 된다.
ICANH는 발견 장소를 과학적, 고고학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국가 보호 고고학 지역'으로 지정했다.
연구진은 또한 음파 위치 기술을 갖춘 수중 선박과 현장 깊이까지 내려갈 수 있는 다양한 센서와 도구를 갖춘 원격 조작 차량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안 다비드 코레아 문화부 장관은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부는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침몰선을 탐사하는 전례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양 작업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법적 분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2015년 국제 과학자들의 도움으로 산호세를 처음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 본사를 둔 해양 인양 회사인 시 서치-아마르다(SSA, 이전에는 글로카 모라로 알려짐)는 1980년대 초 자신들이 난파선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콜롬비아 정부의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SSA는 난파선의 보물 추정 가치의 절반인 약 100억 달러(13조 7000억원)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며 콜롬비아 정부를 상대로 상설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콜롬비아 정부는 SSA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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