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충격의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했지만 반격에 나선 선배들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두산의 특급 루키 김택연이 전날의 충격을 훌훌 털어버렸다. 친절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2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토요일 2시 경기. 이날은 공중파 중계 때문에 경기 시간이 3시간 당겨졌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경기장 출근을 평소보다 늦췄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12시 경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두산 팬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상황.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사인요청이 쇄도했다. 막내 김택연이 팬서비스에 앞장섰다. 김택연은 수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팬들의 사진촬영과 사인 요청에 친절하게 응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 2시 경기 준비를 위해 팬서비스를 끊고 들어가야 했다. 아쉬워하는 팬들을 향해 양해를 구한 후 들어가려던 김택연은 팬들의 성화에 몇 번이나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택연은 5월 달에 등판한 11경기 중 10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평균자책점 0.75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때문에 전날 8회말의 역전 허용은 김택연 자신에게도 충격이었을 터.
하지만, 무너진 김택연을 선배들은 보고만 있지 않았다. 9회초 양의지는 동점 투런포를 터트렸고, 김재환은 역전 투런포를 터트리며 '미라클 두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경기 후 양의지는 김택연을 향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계속 좋았는데 내가 나오자마자 맞아버렸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볼 배합을 했어야 했다. 내 책임이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재환 역시 "김택연이 지금까지 잘 던졌다. 우리 팀에서 가장 어린 친구인데, 오늘을 계기로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두둔했다.
자신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선수들은 아무래도 팬서비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루키 김택연은 달랐다. 선배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속에 다시 웃었다. 광주까지 찾아 온 팬들에게 아낌없는 팬서비스로 답한 김택연.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모두 '엄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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