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평소의 웃음 많은 남자로 복귀했다. 무표정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팀의 연패를 끊은 베테랑 승리투수 양현종이 다음 등판을 위해 회복 훈련을 시작했다.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양현종이 후배 투수들과 함께 일찍부터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후배 김사윤과 함께 몸을 풀며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는 대투수의 얼굴에 웃음이 넘쳤다.
양현종은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KIA의 연패를 끊었다.
최고참 베테랑의 책임감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2400이닝 대기록을 달성한 양현종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1사 후 강승호에게 초구를 던진 후 갑자기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했다.
트레이너가 달려나오자 양현종이 털썩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놀란 관중의 탄식이 메아리쳤다. 왼쪽 골반 부위에 뻐근함을 느낀 양현종은 트레이너와 상의한 후 다시 일어나 몸을 풀고 투구를 이어갔다.
강승호와 양의지를 범타로 처리하며 6회를 마친 후 양현종이 내려오자 이범호감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상태를 물었다. 양현종은 오른손 검지를 들며 1이닝을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약속대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과부하가 걸린 불펜 투수들을 위해 불편한 몸을 감수하며 7이닝을 책임진 양현종이 책임감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인터뷰를 통해 "골반이 조금 찌릿한 느낌이 며칠 전부터 있었는데,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다음 등판도 문제 없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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