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반듯한 헤어스타일과 냉정한 표정으로 대표되는 '교수님' 토니 크로스(34·레알 마드리드)도 은퇴 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크로스는 26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38라운드)에서 '레알 홈경기 은퇴식'을 거행했다. 경기 전 경기장 한 가운데에는 크로스가 들어올린 트로피가 진열됐다. 홈 서포터석에는 '감사해요 레전드', 크로스의 얼굴과 트로피 횟수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관중석 곳곳에는 크로스 유니폼이 눈에 띄었다.
두 줄로 도열한 레알과 베티스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한 크로스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뒤 후반 42분 다니 세바요스와 교체돼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표정과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을 비롯한 동료들과 일일이 인사와 포옹을 나눴다. 크로스의 한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막내 아들 핀을 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됐다.
크로스가 벤치에서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때, 중계 카메라는 관중석에 있는 크로스 가족을 담았다. 첫째 아들 레온과 둘째 딸 에밀리에는 이미 펑펑 오열 중이었다. 특히 에밀리에는 벤치 앞으로 내려와 아빠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 크로스는 2014년부터 10년째 레알에서만 뛰었다. 2016년생인 8살 딸은 아빠가 레알에서 뛰는 모습만 줄곧 봐왔으니, 이번 은퇴는 큰 슬픔으로 다가올 법하다.
레알에서만 트로피 22개를 획득하며 '전설'로 남은 크로스는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는 것으로 마지막 홈 경기 일정을 끝마쳤다. 크로스는 6월 2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레알 유니폼을 입고 '라스트 댄스'를 춘다. 올 시즌 라리가 정상에 오른 레알은 크로스와 함께 통산 15번째 빅이어를 노린다.
지난 21일, 서른넷에 불과한 크로스는 정상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돌연 은퇴를 발표한 크로스는 이번 여름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2024에 독일 대표로 나선다. 유로 2024는 '현역 크로스'가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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