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타격이 잘 안됐다. 오늘 타석 나가려는데 감독님께서…"
비공식 장내홈런. 26일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가 연출한 명장면이다.
이날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에 9대1 완승을 거뒀다. 주중 KIA 타이거즈전 스윕에 이어 2연속 위닝 시리즈를 연출, 주간 5승1패의 상승세를 탔다. 어느덧 5위(현 NC 다이노스)와도 5경기반 차이로 좁혀졌다.
특히 3-1로 앞선 6회,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려던 원태인이 무너졌다. 이학주의 2타점 장내 홈런이 분위기를 갈랐다.
2사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학주는 원태인의 3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타구 대신 고영민 3루코치만 보며 전력 질주했다. 삼성 수비진이 펜스 플레이 및 중계 미숙을 드러내는 사이 이학주는 그대로 홈까지 파고들어 세이프가 됐다. 그리고 원태인은 교체됐다.
4월 한때 5할 타자로 활약하던 이학주지만, 이후 1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인 뒤 2군을 다녀왔다.
5월 중순부터 수비 강화차 1군에 복귀했다. 지난 23일 KIA전에서 1경기 2홈런을 터뜨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5월 월간 타율은 전날까지 1할7푼9리에 불과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유격수)수비는 이학주가 제일 낫다. 이학주의 문제는 타격폼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이학주를 바로잡기 위해 사령탑이 직접 나섰다. 경기 후 만난 이학주는 "진짜 신기하다"며 열렬한 찬사를 보냈다.
"오늘 타석에 나가는데, 감독님께서 '이렇게 잡았으면 이렇게 나가야한다'고 한마디하셨다, 그 말을 머릿속에 심고 대기타석에서 (원태인의 공에)타이밍을 맞춰봤다. 그리고 쳐봤는데 신기하게 타이밍이 딱 맞더라."
홈에서 홈까지 단한번의 망설임도 없었던 '폭주'의 뒷이야기였다. 이학주는 "감독님 속성과외가 정말 잘 통한다. 감사드린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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