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또 한 번 감독 중도 사퇴 사태를 맞이했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최 감독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전에서 패배한 뒤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 당시 한화는 순위가 10위로 떨어졌다. 구단은 26일 이를 수락했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했다.
한화는 '감독의 무덤'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는 빙그레 이글스 시절부터 총 13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 중 6명이 '중도 퇴진' 결말을 맞았다.
첫 시작은 3대 감독인 강병철 감독. 강 감독은 1998년 시즌 중간 성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8대 사령탑인 한대화 감독은 3년 계약 마지막해인 2012년 막바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10대 김성근 감독은 성적 부진과 함께 프런트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2017년 5월 팀을 떠났다. 11대 한용덕 감독도 2018년 정규시즌 3위로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었지만, 2019년 9위 이후 2020년 시즌 초반 퇴진했다. 당시 한 감독이 물러나면서 최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114경기 남았던 시즌을 소화했다.
한 감독 이후 한화는 전면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하며 외국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다.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 기조 속에 2020년과 2021년을 최하위로 마쳤고, 2023년 초반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5월을 넘기지 못하고 경질됐다.
수베로 감독에 이어서는 최 감독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은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은퇴 이후 해설위원을 하고, 피칭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한 운동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였다.
대행 경험도 있었고, 수베로 감독이 1군을 이끌 당시 퓨처스 감독으로 육성도 경험했다.
무엇보다 최 감독이 퓨처스 감독을 역임할 당시 한화는 육성과 성장 모두 잡았다. 젊은 선수들이 하나 둘씩 성장했고, 한화 퓨처스팀은 2022년 퓨처스리그 역대 최다 타이인 14연승을 달리는 등 북부리그 우승을 했다.
한화는 3년 계약을 최 감독에게 안겼다. 올 시즌 감독으로서 첫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시즌을 보냈지만, 결국 51경기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로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더이상 동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는 당분간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하며 팀을 이끌 예정이다. 구단은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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