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무 빨리 달린 것일까.
뜨거운 3~4월을 보냈던 KIA 타이거즈 서건창(35)의 5월 페이스는 주춤하다.
타율이 2할이나 떨어졌다. 4월까지 타율 3할5푼2리(54타수 19안타)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1할5푼2리(33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다. 4월까진 볼넷(14개)이 삼진(6개)보다 2배 넘게 많을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을 보였으나, 5월엔 볼넷 3개를 골라낸 반면, 삼진 5개로 흐름이 역전됐다.
올 시즌 KIA 1군 전력 구상에서 서건창은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됐다. 1루수로 출발한 이우성이 외야로 나갈 때나, 2루수 김선빈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았다. 상대성적 좋은 우완 투수를 만날 땐 출루 능력과 좌타 이점을 살려 타선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로테이션으로 분류된 만큼, 넉넉한 플레잉 타임이 보장되는 상황은 아니다. 대주자, 대수비 등 경기 후반부 교체 자원 역할도 수행한다.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은 자연스럽게 감각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4월까진 외야수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우성이 이동, 자연스럽게 출전 비율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나성범이 복귀하고 이우성이 1루로 복귀하면서 백업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석에 설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감각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아 (타석에서)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의 흐름을 이해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3~4월에 워낙 잘 해줬다. 5월엔 부침이 있지만, 곧 잘 해줄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강조했다.
여전히 서건창의 활용도는 높다. 수비 로테이션 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리드오프 내지 9번에서 상위 타순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페이스만 살아난다면 언제든 출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베테랑. KIA가 올 시즌을 앞두고 그를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때 KBO리그 최고의 안타제조기로 통했던 서건창. 세월은 흘렀고, 이제는 주전의 뒤를 받치는 든든한 형님 역할을 맡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굉장히 소중함을 알고 있다"고 말한 그가 과연 부침을 딛고 다시금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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