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김민재의 공백'을 느끼고 있는 나폴리다.
풋볼 이탈리아는 28일(한국시각) '나폴리 고위수뇌부는 2022~2023시즌 세리에 A 우승 직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김민재의 공백을 아직 제대로 대체하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수비 옵션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나폴리는 올 여름 센터백 보강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토리노 센터백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는 2022년 7월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 이적이 확정됐다. 당시 나폴리에서도 반신반의한 상황에서 깜짝 영입이었다. 나폴리는 세계적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가 이탈하면서 대체 센터백으로 김민재를 데려왔다. 하지만 많은 기대는 없었다. 나폴리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준 쿨리발리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곧바로 나폴리에서 주전을 꿰찼다. 뿐만 아니라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리그 최상급 수비력을 보였다.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고, 김민재는 올해의 수비수 상을 받았다. 수비력을 중시하는 세리에 A에서 리그 최고의 수비수가 됐다.
김민재는 입단 당시 45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었다. 4500만 유로만 지불하면 나폴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었다.
김민재의 평가는 1년 만에 극적으로 변화했다. 동양에서 온 무명의 센터백에서 세계 최상급 수비수로 평가가 치솟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개월 동안 스카우트를 파견하면서 김민재의 수비력을 점검했고, 영입 의사 역시 확실했다. 하지만, 당시 맨유는 구단 인수 문제, 여름 영입 1옵션의 변화 등으로 김민재 영입을 뒤로 미뤘다.
결국 김민재의 가치를 확신한 바이에른 뮌헨이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의 첫 만남에서 포옹하면서 크게 기뻐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김민재는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 했다. 시즌 초반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로 매 경기 주전으로 풀타임 출전을 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대표팀 차출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사임'이라는 시한부 조건을 받아들인 투헬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마티스 데 리흐트, 겨울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에릭 다이어를 중용했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백업으로 밀렸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4강 레알 마드리드와의 1차전에서 김민재는 치명적 두 차례 수비 실수를 저질렀다. 투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탐욕적 수비를 했다"고 격렬하게 비판했고, 현지 매체도 김민재를 '마녀사냥'했다.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에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교체된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실점 상황에서 김민재는 큰 연관이 없었다. 오히려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게다가 투헬 감독은 케인을 빼는 등 너무 일찍 수비에 집중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독일 뿐만 아니라 영국의 매체에서도 김민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재는 현 시점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활 의지가 강하다. 단, 팀내 입지는 불안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빈센트 콤파니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콤파니 감독은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비슷한 강력한 공격 축구를 강조하고, 4백, 전방압박, 공수 전환 속도를 매우 강조한다.
단, 그는 EPL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다. 그가 이끌었던 번리는 지난 시즌 전방압박을 강조하면서 뒷 공간 커버에 약점을 노출했고, 결국 많은 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김민재가 최적으로 메울 수 있다. 그의 최대 강점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폭넓은 뒷공간 커버. 2년 전 나폴리에서 김민재는 강력한 활동력과 빠른 스피드, 그리고 괴물같은 피지컬로 매우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고, 나폴리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를 믿고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최전방 빅토르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에게 공격을 집중,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여름 센터백 보강은 후순위다. 윙자원 보강이 우선 순위다. 김민재는 부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김민재의 전 소속팀 나폴리는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아직까지 김민재의 거대한 존재감을 지울 수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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