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율적으로 진행되던 것인데 절대 금지란다.
KB손해보험의 새 사령탑 미겔 리베라 감독의 지시에 구단과 선수들 모두 조금은 새로운 바람을 느끼고 있다. 리베라 감독은 선수단 구성을 마친 상황에서 한국에서 전반적인 시즌 구상을 마치고 27일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후인정 감독이 시즌 중 사퇴한 뒤 영입한 리베라 감독은 선수들을 봐왔고 1대1 미팅을 통해 선수들 파악은 어느 정도 끝난 상황이다. 아직 본격적인 볼 훈련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리베라 감독은 얼마전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구단 프런트까지 모두 모아 자신이 앞으로 할 배구에 대해 알리는 시간도 가졌다고. KB손해보험 이영수 사무국장은 "한마디로'에브리씽 에브리 데이(everything every day)'. 모든 것을 매일 열심히 하는 배구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리베라 감독이 내세운 규칙 중 하나는 야간 훈련 금지다. 오전 오후 훈련으로 모든 훈련을 마쳐야 한다. 보통 야간 훈련은 개인이 부족한 부분이나 하고 싶은 훈련을 자율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자율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나와서 한다.
주장 정민수는 "정해진 훈련 시간에 100%를 써달라고 하신다. 굳이 야간에도 훈련해서 피로도를 높일 필요가 없다고 하시더라"면서 "감독님께서 부상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아픈 것에 민감하셔서 어떻게 하면 안아프게 훈련할 수 있는지 웨이트 트레이닝도 어떤 것부터 시작해서 어떤 것으로 끝내야 아프지 않은지 알려주신다. 야간 훈련을 금지하신 것도 부상 방지 차원으로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예전 2008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훈련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더니 야간 훈련까지 금지시켜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만해도 훈련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던 KBO리그에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훈련법은 생소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철저히 야간 훈련을 금지시켰고, 훈련량이 적다고 생각한 선수들이 불안한 마음에 몰래 하기도 했었다. 훈련량이 적다보니 오히려 훈련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봤고 7년간 4강에 오르지 못했던 롯데는 그해 3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
KB손해보험은 지난시즌 5승31패로 압도적인 7위에 그쳤다. 리베라 감독과 새출발을 하는 KB손해보험이 봄배구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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