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좋은 흐름 타고 있다. 밖에서 응원 많이 하겠다."
최원호 전 감독이 5년간의 한화 이글스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8일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원하는 격려도 전했다.
최원호 전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현장을 찾았다.
한화 선수단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시리즈 1차전을 앞둔 상황. 최원호 전 감독은 손혁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정경배 감독대행 및 코치진과 인사를 나눈 뒤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최원호 전 감독은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다른 팀도 성적 안 좋을 때는 변화를 통해 빨리 정상궤도에 오르려 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캠프 때부터 코치님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아닌 이상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좋을 때 자만할 필요도 없고, 안 좋을 때 포기할 필요도 없다"면서 "지금 좋은 흐름 타고 있으니 누구와 함께 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밖에서 응원 많이 할테니, 우리가 스프링캠프부터 목표로 해온 포스트시즌 꼭 올라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마지막 인삿말을 남긴 뒤 선수단 전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담담하게 자신의 짐을 모두 정리한 뒤 야구장을 떠났다.
2019년 11월 한화 퓨처스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약 5년여만이다. 이듬해 6월 한용덕 전 감독이 30경기만에 경질되면서 감독대행으로 무려 114경기를 책임지며 KBO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다시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부임과 함께 퓨처스로 돌아가 함께 선수 육성에 힘썼고, 수베로 전 감독이 지난해 5월 경질된 뒤 1군 감독으로 정식 선임돼 지금까지 한화 선수단을 이끌어왔다.
최원호 감독은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만 따지면 68승90패6무(승률 0.430)을 기록했다. 감독 대행 시절을 합치면 107승162패9무(승률 0.398)이다.
한화는 지난주 4승1패로 반등한 상황. LG 트윈스에 2승1패, SSG 랜더스에 2승으로 두 시리즈 연속 위닝을 달성했다. 하지만 롯데의 상승세로 인해 23일 LG전 패배 당시 하루나마 꼴찌로 떨어진 게 큰 타격이 됐다.
21승29패1무(승률 0.420)로 9위 롯데 자이언츠에 승차 없이 앞선 8위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5경기반 차이.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한화 구단은 최원호 전 감독이 지난 23일 사퇴 의사를 밝혔고, 26일 구단에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최원호 감독 외에 박찬혁 전 대표이사도 동반사퇴했다. 손혁 단장도 함께 떠나려 했으나, 최원호 전 감독과 박찬혁 대표가 뒷수습을 부탁해 남기로 했다.
박찬혁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지난 3년간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혼신을 다해 노력했다. 우여곡절 속에서 각 단계별로 많은 성장을 이뤄왔다. 올 시즌은 이 성장을 증명해 나가야하는 출발점으로써 중요한 시기"라며 "팬분들께 죄송스럽고 우리 선수단과 임직원에게도 조직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이에 반등 기회를 남겨둔 시점에 이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한화그룹을 비롯해 정민철 전 단장,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최원호 감독, 손혁 단장 및 프런트와 임직원, 선수단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화는 이날 롯데전부터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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