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원호 전 감독을 떠나보낸 한화 이글스가 침묵 속에 첫 훈련을 치렀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시리즈 첫 경기를 치른다.
최원호 전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현장을 찾았다. 손혁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정경배 감독대행 및 코치진과 인사를 나눈 뒤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단에게 작별을 고한 뒤 짐을 정리하고 떠났다. 2019년 11월 한화 2군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래 햇수로 6년째 한화 생활을 마무리한 최원호 전 감독의 떠나는 발걸음을 모두가 배웅했다.
선수단은 평소 홈팀 연습이 시작되는 3시보다 이르게 연습을 시작했다. 외야에서는 몸을 풀었고, 내야에서는 타격 연습이 이뤄졌다.
현장은 대체로 침묵이 흘렀다. 간혹 몸을 푸는 선수들 쪽으로 타구가 향할 때 경고성의 함성이 울려퍼질 뿐, 타격 케이지를 둘러싼 선수들끼리 왁자지껄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시끌벅적한 음악소리와 함께 '딱' '딱'하는 타격 소리만 울려퍼졌다.
이날 최원호 전 감독은 선수단에게 "다른 팀도 성적 안 좋을 때는 변화를 통해 빨리 정상궤도에 오르려 한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아닌 이상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좋을 때 자만할 필요도 없고, 안 좋을 때 포기할 필요도 없다"면서 "지금 좋은 흐름 타고 있으니 누구와 함께 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밖에서 응원 많이 하겠다"며 포스트시즌 진출도 기원했다.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8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한화는 9-10-10-10-9위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한화는 비시즌 FA 안치홍을 영입했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류현진까지 컴백시키며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최원호 전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때만 해도 류현진을 배부르게 바라봤지만,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부진하면서 감독 퇴진까지 몰리게 됐다.
최원호 전 감독은 2019년 11월 퓨처스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듬해 6월 한용덕 전 감독이 30경기만에 경질되면서 감독대행으로 무려 114경기를 책임졌다. 이는 KBO 역대 감독대행 최다 경기 기록이다.
이듬해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부임과 함께 퓨처스로 돌아가 선수 육성에 힘썼고, 수베로 전 감독이 지난해 5월 경질된 뒤 1군 감독으로 정식 선임돼 지금까지 한화 선수단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선임 당시 3년 계약을 맺었음에도, 1년만에 경질되는 아픔을 맛봤다.
최원호 전 감독의 사령탑으로서 성적은 68승90패6무(승률 0.430)다. 감독 대행 시절을 합치면 107승162패9무(승률 0.398)가 된다.
지난주 4승1패로 반등한 한화는 역시 5승1패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롯데를 만났다. 이날부터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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