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삼병호' 삼성에 합류한 박병호가 이적 첫날 홈런을 날렸으나 동료들은 애써 외면했다.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지난 28일 삼성과 KT는 박병호와 오재일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그해 35홈런을 터트리며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지난해부터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8홈런. 올 시즌에는 KT 유니폼을 입고 44경기 출전했다. 교체 출전이 많았고 타순도 내려갔다. 홈런은 3개밖에 없었다.
지난 27일 전격적으로 오재일과 박병호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취재진 앞에서 이적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먼저 KT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KT 이적 후 수원 KT 팬들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 팬들의 사랑에 KT 유니폼을 입고 은퇴까지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박병호는 KT 팬들에게 먼저 미안함을 전했다.
KT에서 팀에 먼저 방출을 직접 요구했다는 질문에는 오해가 있었다고 답했다.
박병호는 "트레이드 이야기는 4월부터 해왔다. 경기를 많이 못 나가다 보니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트레이드가 아니면 은퇴까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은퇴까지 마음먹고 KT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오해가 생긴 것 같다"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가 이적 첫날부터 기분 좋은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는 삼성으로 이적하자마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헤이수스를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우측으로 날아간 타구는 펜스 앞에서 잡힐 정도로 큰 타구였다. 타구의 발사 각도가 조금만 낮았어도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였으나 아쉬운 외야플라이가 됐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박병호는 삼성 이적 두 번째 타석 만에 홈런포를 신고했다. 팀이 7대 1로 뒤진 상황에 박병호가 다시 타석에 나섰다. 투볼 원스트라이크에서 키움 헤이수스의 4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20m 장외홈런이었다. 박병호는 8회에도 안타를 날리며 4타수 2안타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첫 출전한 경기에서 라팍을 찾은 삼성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동료들의 축하를 예상했으나 삼성 선수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박병호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삼성 '삼병호'의 활약은 당연했다. 동료들은 뒤늦게 더그아웃에서 박병호의 홈런을 축하하며 새로운 팀에 온 것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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