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고우석이 또다시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의 고우석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121파이낸셜볼파크에서 열린 더햄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홈게임에서 1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선보이며 호조를 이어갔다.
1-12로 크게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물리쳤다.
선두 좌타자 로니 사이몬을 2구째 89.7마일 몸쪽 커터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다음 좌타자 트리스탄 피터스는 2구째 94.4마일 바깥쪽 직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우타자 CJ 히노호사를 85.7마일 몸쪽으로 떨어지는 85.7마일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최고 94.6마일, 평균 94.0마일을 찍었다.
이로써 고우석은 이적 후 7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했다. 9이닝을 던져 9안타와 2볼넷, 1사구를 허용하고 삼진 3개를 잡아내며 3실점했다. WHIP는 1.22, 피안타율은 0.273으로 각각 낮췄다. 모든 지표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 시절 평균자책점 4.38과 비교하면 한층 안정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우석은 지난 25일 귀넷 스트라이퍼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미국 야구 첫 승을 올리기도 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마이애미 구단은 이제 고우석을 불러올릴 때가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애미는 이날 샌디에이고에 9대1로 승리하며 20승37패를 마크했다. 최근 16경기에서 10승6패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그렇다고 포스트시즌을 다시 노리는 입장은 아니다. 물론 마이애미 불펜은 최근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안정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6경기에서 마이애미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61로 같은 기간 30팀 중 2위다.
불펜진 안정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나 연봉 175만달러를 받는 고우석을 마냥 마이너리그에 방치할 수 있는 명분은 되지 못한다.
트리플A에서 고우석의 직구 구속은 최고 95.7마일(154㎞), 평균 93.3마일(150㎞)을 찍고 있다. KBO 시절 최고 156㎞, 평균 153㎞를 던진 고우석의 직구 스피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커터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결정구가 다양해졌다.
이날까지 원정 6연전을 마친 마이애미는 31일 이동일로 쉰다. 그리고 6월 1일부터 텍사스 레인저스,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홈 8연전을 벌인다. 고우석을 불러올릴 수 있는 기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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