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직도 5월이네, 31일까지 있어서 그런가(웃음)."
5월의 끝자락, 하지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에겐 유독 길게 느껴졌는 모양이다.
이 감독은 "4월에 계속 이길 땐 시간이 그렇게 빨리 갈 수가 없더라. 그런데 5월 들어 승패를 반복하니 5월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고 웃음을 지었다.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선두를 달린 KIA.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3~4월을 21승10패, 승패마진 +11로 마감했고, 5월에도 29일까지 연승-연패를 오가면서 5할 이상 승률(12승1무10패, 0.545)을 기록했다. 하지만 2위 그룹과의 승차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고 있다. 몇 차례 손바뀜 끝에 2위 자리는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에게 넘어간 상태. 3위 두산 베어스도 KIA를 3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KIA 나름의 우여곡절도 컸다. 4월 중순 좌완 이의리가 부상 이탈한 뒤,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마저 쓰러졌다. 대체 선발 체제로 한 달 넘게 마운드를 꾸려오면서 한때 두산에 승차 없이 승률로 앞서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연패를 끊고, 승리를 추가하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올해 지휘봉을 잡은 '초보감독'에겐 밤잠을 못 이룰 만한 나날이 이어졌다. 이 감독이 5월을 돌아보며 "지금처럼 버틴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되뇌일 정도.
고난의 5월을 넘긴 호랑이 군단. 6월은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반드시 치고 나가야 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은 멀리 볼 시간도, 생각도 없다"고 운을 뗀 그는 "그저 하루하루 목표를 세우고 실행할 뿐이다. 잡을 경기는 잡고, 열세인 승부는 인정하면서 매일 목표를 새롭게 잡아야 한다"며 "미래의 유, 불리를 따리지 보다 매 경기 집중하고 쿨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순풍이 불어오고 있다. 크로우의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인 캠 알드레드가 31일 입국한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투수이기에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무리가 없다. 29일 동반 출격한 이의리-임기영도 투구 수 빌드업을 거치며 자리를 잡아갈 전망. 그동안 대체 선발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황동하의 활용 방안, 불펜 휴식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6월에 필 꽃야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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