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전설 손흥민을 대하는 방식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장기 재계약 체결을 예고했지만, 갑작스럽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최근 계약 연장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어디를 보강하고, 누가 떠나는가'라며 토트넘의 이적시장 계획에 대해 보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계약에 대해서도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여전히 주장으로서 팀에 필수적인 존재다. 토트넘은 그를 2026년까지 구단에 묶어두기 위해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라며 손흥민에게 재계약 제안이 아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재계약 이후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다. 계약 만료가 1년 남은 시점이기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기는 이번 여름이 적기였다.
당초 토트넘은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고려해 적극적인 재계약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영국 언론에서는 지난 여름 당시 '사우디는 손흥민 뿐만 아니라 카세미루, 케빈 더브라위너, 모하메드 살라 등 야심 찬 이름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손흥민은 사우디의 전례 없는 유혹에 직면해 있다. 다만 레비 회장의 결심은 높은 이적료와 팬들의 기대 사이를 항해하며,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사우디의 입찰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레비의 입장은 도박이자, 의도적인 발언이다. 결국 이런 위험의 그림자는 이전 해리 케인의 이적 이야기를 느낀 감정을 반영한다. 손흥민은 단순한 계약 협상 그 이상이다. 이 구단의 유산, 충성심, 미래를 향한 궤적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선택이 팬들의 마음과 역사에 남을 것이다'라며 손흥민에게 확실한 레전드 대우를 해줄 것이라는 보도까지 등장했었다.
하지만 막상 여름 이적시장이 다가오니 토트넘의 입장은 달라졌다.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으로 보이며, 이렇게 된다면 차기 시즌 손흥민의 활약 여부를 지켜보고 장기 재계약 여부를 고려할 수도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팀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지만, 올 시즌 주장, 에이스로서 맹활약한 손흥민의 헌신을 고려하면 부족한 대우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올 시즌 활약으로 이미 토트넘 내에서 '리빙 레전드' 수준들의 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리그 31라운드 당시에는 토트넘 통산 400경기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EPL 통산 295경기, FA컵·리그컵 등 잉글랜드 컵대회 44경기,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61경기에 출전해 400경기를 채웠다. 이후 리그 7경기를 추가로 소화하며 현재는 토트넘 통산 408경기를 소화했다.
토트넘 역대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선수는 창단 이후 총 14명뿐이다. 손흥민이 14번째 선수로, 비유럽 선수로는 최초로 해당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 모리스 노먼(411경기), 존 프랫(415경기), 필 빌(420경기) 등은 충분히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도 해당 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구단이 직전 제작한 포스터와 함께 축하 영상까지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손흥민의 여러 득점 장면과 EPL 합작골 신기록 순간, 골든 부트 수상, 주장 선임 등 기념할 장면들이 담겨있었다. 이외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EPL 통산 120골을 넣는 등 다양한 대기록을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작성했다.
손흥민의 대기록 등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이번 재계약 태도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구단 레전드인 손흥민에게 확실한 장기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레전드를 위한 태도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토트넘 레전드로 남고자 하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이 이번 여름 옵션 발동 이후 향후 장기 재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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