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회까지 퍼펙트인 건 알았는데…"
한화 이글스 김기중(22)이 생애 최고의 날을 맞이했다.
김기중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이날 한화가 15대0 대승을 거두며 시즌 첫승을 장식했다. 2021년 프로 입단 이래 통산 4승째다.
말그대로 인생투였다. 김기중은 4회까지 롯데 타선을 퍼펙트로 꽁꽁 묶었다. 5회 롯데 레이예스의 내야안타로 퍼펙트가 깨졌고, 6회에도 황성빈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외야로 나간 안타 하나, 2루까지 간 주자 하나 없는 완벽투를 과시했다.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데뷔 첫 6이닝 투구다.
한화 타선도 대폭발하며 김기중을 지원했다. 2회말 황영묵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4회말 노시환의 투런포 포함 대거 7득점 빅이닝을 연출했다. 노시환이 6회말 연타석포를 쏘아올렸고, 7회 김강민의 시즌 첫 홈런, 8회 안치홍의 쐐기포가 뒤를 이었다.
최원호 전 감독과 박찬혁 전 대표가 떠나고, 정경배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이래 3연승이다. 지난주와 합쳐 5연승 질주. 정경배 감독대행은 "김기중이 정말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 공격적 투구를 주문했는데 무사사구 경기로 제 역할을 해냈다"며 찬사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김기중은 "4회까지 퍼펙트인 건 알았지만 의식하진 않았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웃었다. 이어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도 좋지만, 무사4구가 더 좋다. 오늘 목표가 볼넷을 한개도 주지 말자 였다"고 덧붙였다.
6회까지 88구였다. 김기중은 "한 이닝 정도 더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코치님들이 상의하고 말씀하신 거고, 저도 잘 던졌을 때 내려오고 싶은 맘이 있었다"고 했다.
"항상 제구가 문제였는데, 오늘 이지풍 트레이너코치님꼐서 멘털 쪽으로 제대로 잡아주셨다. 비밀이라 내용은 말할 수 없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선발이 더 편하다는 김기중. 마침 외국인 투수 둘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선발 기회를 잡은 상황이다. 김기중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하는게 맞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볼을 의식한 건 아닌데,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려고 애쓴다. 특히 직구는 조금더 높은 쪽에 던진다는 이미지를 연습했다."
시즌전 류현진에게 배운 체인지업이나 투구폼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후배인 조동욱과 황준서와도 서로 배운다고 덧붙였다.
어린 독수리의 수장이다. 현재 한화 선발진은 류현진을 제외하면 2002년생 김기중을 축으로 2003년생 문동주, 2004년생 조동욱, 2005년생 황준서다. 김기중은 "친구처럼 잘 지낸다. 우리 차례다 잘 던지자, 연승 끊기게 하지 말자 이런 얘기 많이 했다. 이제 조동욱에게 넘겼다"며 씩 웃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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