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구혜선이 이별, 친구와의 관계 등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가수, 작가, 감독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인 구혜선이 출연했다.
구혜선은 결혼 4년 만인 2020년 이혼 소식을 전해 충격을 안겼지만, 이후 아픔을 극복하고 학업에 열중해 최근에는 수석 졸업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구혜선은 "학교 졸업을 못 해서 거의 재입학같은 복학해서 4년 풀로 학교를 다녔다"며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이 나한테 고민 상담 많이 했다. 재수, 3수 등 늦은 출발에 대해 고민하길래 '난 마흔이야. 괜찮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 자체가 친구들한테 용기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커뮤니티에 성적을 공유했다"며 수줍게 털어놨다.
이날 구혜선은 고민을 묻자 2년째 세상을 떠난 반려견 감자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는 "(감자가 떠났을 때) 감정을 눌렀던 거 같다. 아침에 심정지가 된 감자를 봤지만 학교에 잠깐 다녀와야 해서 학교 가서 발표하고 시험 끝난 후에 돌아와서 장례를 치렀다. 발표를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시험을 봤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일단 안 믿겼다. 내가 되게 슬퍼해야 할 거 같은데 눈물이 안 났다. 그 해가 지날 때까지 감자가 없다는 생각도 잘 안 들었다. 아예 내가 상실감 전에 현실감이 없으니까 감자가 떠났다는 사실을 회피했던 거 같다"며 "마음이 아팠다. 무엇으로도 이 슬픔 이겨내기 어렵다"며 수많은 위로에도 슬픔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감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구혜선의 고백에 "한편으론 걱정이 된다. 본인의 방식과 더불어 소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본인의 방식만 고집할 경우 너무 주관적이어서 옆길로 가도 잘 모른다. 아무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지만 이런 이야기를 나눌만큼 가까운 사람들과는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구혜선은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그냥 친구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무리 짓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난 친구를 사귈 때 반드시 1:1로 한다. 만약 어떤 일을 당해서 슬프고 힘들어서 친구한테 얘기해도 마음이 전혀 안 편하다. 슬픔 자체가 더 무거워진다. 아프면 기댄다고들 하는데 '아픈데 왜 기대?'라고 생각한다. 힘들 때 누구한테 잘 못 기대고 혼자 있는 편이다"라고 고백했다.
구혜선은 친구의 기준에 대해 "일단 비밀을 지켜야 한다. 내가 이성을 사귀는 기준은 높지 않은데 친구가 되는 과정은 허들이 굉장히 높다. 믿음이 너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친구가 된 후에는 친구의 고민을 당사자보다 더 깊이 고민하고 갖고 있기도 한다고. 그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되게 가벼운 문제를 나 혼자 당사자보다 더 깊이 고민하고 갖고 있을 때도 있다. 근데 친구는 너무 편안하게 있는 거다. 난 어렵고 불편한데 상대가 너무 편하게 보이니까 '또 내가 문제였어. 나 혼자 너무 진지했다'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구혜선은 깊은 정서를 가진 사람이다. 근데 위치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구혜선의 역할은 친구인 거다. (친구는) 고민 얘기하는 거로 생기는 소통과 환기의 효과 정도를 바라는데 구혜선은 본인이 해결해 주려고 한다.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누군가에게 자신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거 같다.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도 그런 관계여야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근데 사실 소중한 관계는 꼭 필요성이나 도움을 주고받는 것만으로 규정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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