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조제 무리뉴 전 AS로마 감독이 방송을 통해 자신의 다음 행보를 만천하에 공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리오 퍼디낸드의 도발에 휘말린 탓에 튀르키에 리그의 페네르바체 부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해버린 것. AS로마에서 경질 당한 지 약 4개월여 만에 새 직장을 구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일(한국시각) '무리뉴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중계 방송 도중에 자신의 다음 감독자리에 관한 확정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무리뉴는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방송 패널로 출연했다.
무리뉴는 TNT스포츠에서 진행된 챔피언스리그 방송에서 특별 리포터로 나와 경기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트너는 맨유 레전드 출신 퍼디낸드였다. 퍼디낸드와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경기전망 등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무리뉴는 이날 생방송 도중 퍼니낸드의 재치 넘치는 질문에 완전히 넘어가 자신의 다음 행선지를 밝히고 말았다. 퍼디낸드가 인터뷰 도중 무리뉴에게 "현재 당신의 전화 목록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누군가요?"라고 물었다. 이는 무리뉴에게 최근에 어떤 구단의 최고위층 인물과 연락 중인지 묻는 질문이다. 즉, 어떤 구단으로부터 감독 자리를 제안받았는지 묻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리뉴는 퍼디낸드가 한 질문의 의도를 금세 이해하지 못했다. 잠시 머뭇거리면서 고민하다가 뒤늦게 퍼디낸드가 뭘 묻고 있는지 이해한 무리뉴는 그제야 장난스럽게 웃으며 "현재는 페너르바체 회장이지"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듣자마자 퍼디낸드는 박장대소했다. 무리뉴가 방송에서 결국 페네르바체 부임설에 관해 인정했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지난 1월 중순에 AS로마에서 성적 부진 때문에 경질됐다. 당시 AS로마가 9위로 떨어지자 최종계약 시즌 도중에 해임한 것이다. 무리뉴의 굴욕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 야인이 된 무리뉴는 유럽리그 시즌이 종료되면서 새 감독을 구하는 여러 팀의 후보로 언급됐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부임설도 나왔다.
그러나 최종 행선지는 페네르바체로 결정된 듯 하다. 사실 무리뉴가 방송에서 인정하기에 앞서 스카이 이탈리아 등의 매체도 페네르바체 부임설에 관해 보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무리뉴와 페네르바체가 2+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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