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염경엽 감독이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공개적으로 발언한 이후 부진했던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가 거짓말처럼 살아나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켈리의 변화가 드라마틱하다. 염 감독이 교체 발언을 하기 전날인 5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5이닝 8안타(2홈런) 4볼넷 1사구 3탈삼진 8실점의 부진을 보였던 켈리는 5월 2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서 6이닝 5안타 무4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도 6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었다.
26일 NC전에서는 자신이 그동안 KBO리그에서 성공했던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켈리는 1일 두산전에선 달라진 패턴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투구수가 86개였는데 이 중 직구가 33개뿐이었고, 커브(25개), 커터(10개), 체인지업(7개), 스플리터(6개), 싱커(5개)를 섞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을 149㎞까지 찍었는데도 직구 위주가 아닌 변화구 위주에 직구를 섞는 방식으로, 염 감독과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이 제안한 방식으로 바꾼 것. 하위 타선에는 직구를 초구부터 던지다가도 중심 타선을 상대할 땐 변화구를 위주로 던지다가 직구를 찔렀다.
교체가 공식화 되면서 외국인 투수들이 바뀐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켈리도 성적 뿐만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켈리가 얼마나 열심히 던졌는지 알 수 있는 증거가 있었다. 염 감독은 2일 경기전 1일 경기에 대해 "원래 계획은 켈리가 7회까지 던지는 것이었다. 6회까지 86개여서 켈리라면 당연히 7회도 던진다고 할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켈리가 149㎞를 찍어서 그런지 힘들다고 교체를 요청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김진성을 준비시켜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켈리는 이닝 욕심이 많은 투수다. 투구수 86개는 올시즌 두번째로 적은 투구수. 첫 등판인 3월 26일 잠실 삼성전서 6이닝을 85개로 끝낸적이 있는데 이때는 나흘 휴식 후 일요일 등판도 예정된 상황이라 90개 내외에서 끊어야하는 상황이었다.
부진할 때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100개를 넘겨 던졌던 켈리였는데 이날은 86개에서 멈췄다는 것은 그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고 볼 수 있을 듯.
켈리와 함께 엔스도 2경기 연속 호투를 하면서 경쟁의 효과는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러다가 교체가 없던 일이 되고 둘 다 남는 것 아니냐는 희먕 섞인 말도 나온다. 염 감독은 "둘 다 살아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도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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