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겐 야구를 한 날보다 해야될 날이 더 많으니까요. 이제 시작이죠."
25세 늦깎이 신인이 프로야구가 주목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한화 이글스 황영묵은 올해 올스타 투표에서 박찬호(KIA 타이거즈)에 이어 나눔올스타팀의 유격수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석 수가 많진 않지만 엄연한 3할 타자(타율 3할 7리, 114타수 35안타)다. 유격수와 2루수로 뛰며 한화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강력한 신인상 후보이기도 하다. '골든글러버' 정은원, 지난해 신인상 후보였던 문현빈과의 내야 포지션 다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독립리그 출신이다. 충훈고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고, 중앙대는 중퇴했다. 성남 블루팬더스와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연천 미라클을 거쳐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황영묵의 인생 역전에 '최강야구'가 빠질 순 없다. 하지만 황영묵은 그 관심에 걸맞는 결과를 내고자 한다.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제가 유명세를 누리려고 최강야구에 나갔던 것도, 프로야구에 도전한 것도 아니니까요. 야구장에서 빛나야 훌륭한 야구선수 아니겠어요. 그게 가장 간절합니다. 많이들 좋아해주시는 것도, 지금 야구를 잘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여느 신예들과 마찬가지로 부침이 있었다. 코치진의 배려로 체력을 회복하고 충전하는 기간을 거쳤다. 그 결과 5월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스윕의 주역이 됐다. 3연전 동안 7안타 4득점 3타점으로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아직까지 주전으로서의 입지가 단단하진 않다. 그는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는게 몸은 편하지만, 정신적으론 휴식이 안되죠. 언제든 다시 기회가 올 거고, 그 순간을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동우 타격코치가 주도하는 전력분석 미팅에서의 이야기를 귀기울여듣는다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다'는 게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상대 투수들의 패턴을 짚고, 타석에서의 대처법을 배우는 과정 하나하나가 황영묵에겐 새롭다.
신인다운 파이팅과 세리머니도 기본 장착이다. 그는 "신인으로서 해야할 역할 아닐까요. 뭔가 하나 보여드리고 나면 자연스럽게 큰 동작이 나옵니다"라며 미소지었다.
신예 좌타자들에게 찾아오는 '좌투수 상대'가 고비다. 우완투수 상대론 타율 3할5푼1리로 잘 치지만, 좌완투수에겐 타율 1할(20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황영묵은 "데이터상 그렇긴 한데, 아직 제가 많은 타석을 소화한 건 아니잖아요"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좌투수 상대가 어렵다 느낀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상황이 좀 안 좋았던 게 아닐까 싶고, 하루하루 경험을 쌓다보면 그 부분은 올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화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했다. 최원호 전 감독과 박찬혁 전 대표가 물러나고, 김경문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황영묵은 "제게 기회를 주신 최원호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그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올스타도, 신인상도 후보로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제가 준비하고 계획한대로, 프로야구 선수 황영묵의 길을 한걸음한걸음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응원해주세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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