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018~2019시즌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던 창원 LG는 이후 침체기가 왔다. 다음 시즌 9위, 그리고 10위.
2021~2022시즌 7위로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강력한 유망주도 없었고, 팀을 재건할 동력도 없었다.
이관희, 이재도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LG 미래는 불투명했다. 조상현 감독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팀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디테일한 전술, 강력한 훈련으로 팀을 정비했다. 로테이션 자원을 늘렸다. 결국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아셈 머레이의 부상으로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2위.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위기가 팀 안팎에서 형성됐다. 하지만, 4강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5차전 혈투 끝에 패배했다. 특히, 5차전은 전반 15점 이상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조상현 감독의 작전타임, 용병술에 미스가 있었다. 단, 근본적 차이는 코어의 힘이었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조 감독은 "내 미스가 있었다. 한계점도 보였다. 코어의 힘 차이가 있었다. 어떻게 보강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LG가 주목했던 부분은 S급 선수의 힘 차이었다. 당시 KT는 허 훈과 패리스 배스가 공격을 완벽하게 주도했다. 반면, LG는 로테이션 자원은 많았지만, 공격을 주도해야 할 이재도 이관희가 힘 싸움에서 밀렸다. 5차전을 기점으로 LG는 대대적 변화를 꾀했다.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있는 FA는 포기했다. 처음부터 주목했던 카드는 DB 두경민이었다. 시즌 중 공개 트레이드를 요구, DB 복귀가 '불가능'해진 리그 최상급 공격형 가드. 단, 내구성, 팀 케미스트리에 의구심이 있는 선수였다. 그런데, 또 다른 S급 '매물'이 나왔다. 고양 소노 전성현이었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트레이드가 물밑으로 거론됐던 선수였다.
허리 디스크로 지난 시즌 가치가 떨어졌다. 이정현의 맹활약으로 팀내 입지가 흔들리던 리그 최고의 슈터였다. 허리 부상은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즌이 끝났다. 카드를 맞춰보는 시기가 다가왔다.
LG는 과감했다. 이재도와 이관희 모두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단, 걸림돌이 있었다. 두 대형 트레이드가 동시에 성사되어야 했다. DB 입장에서도 두경민은 '쓸 수 없는' 카드. 이관희는 나쁘지 않았다. FA시장에서 알찬 보강을 한 소노 역시 고액 연봉의 전성현을 처리하고 싶어했다.
단, 또 다른 변수가 있었다. 이관희와 두경민의 트레이드가 이뤄져야, 이재도와 전성현의 맞교환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만약, 이관희 두경민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은 채 이재도를 소노로 보내면 LG는 메인 볼 핸들러가 공백이 생긴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양준석이 포인트가드로 팀 세팅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 단장 연수에서 이재도와 전성현의 트레이드는 구체화됐다. 문제는 이관희와 두경민이었다. LG는 두경민의 영입을 요청한 상태. DB와 두경민은 이미 이적에 대해 모든 합의를 끝낸 상태였다. 하지만, LG와 이관희가 팀을 옮기는 부분에서 세부적 조율이 필요했다. 이미 선수단 사이에서는 트레이드 실체가 퍼진 상태였다. 즉, 두 건의 대형 트레이드가 불발되면, LG 선수단의 타격은 어마어마했다.
결국, 극적으로 이관희가 트레이드에 합의했고, 두 건의 대형 트레이드는 성사됐다.
LG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한계를 느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팀(1997시즌) 중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없는 팀이 LG다. 그만큼 우승이 절실하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성공적 시즌을 보냈지만, LG는 만족할 수 없었다. 2건의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유다. LG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을 선택했다.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두 선수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면, LG는 기존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다. 창원 팬이 염원하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단, 두 선수는 모두 내구성에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 게다가 LG 특유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녹아들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 LG는 일단 강력한 변화를 선택했다. 성공 여부는? 시즌이 열려봐야 알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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