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32·토트넘)의 EPL 입성 동기인 '월클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33·맨시티)가 최근 오일머니를 앞세워 스타를 끌어모으는 사우디 진출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더 브라위너는 4일(현지시각) 벨기에 신문 HLN과 인터뷰에서 "아직 (맨시티와)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야 한다. 내 큰 아이는 이제 8살인데, 영국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이는 내가 맨시티에서 얼마나 오래 뛸지 묻곤 한다. 그 순간이 오면 우리는 특정한 방식으로 대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는 EPL 최고 수준인 주급 40만파운드(약 7억원)를 벌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 브라위너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네이마르(알 힐랄) 등 슈퍼스타들이 줄줄이 사우디로 향하는 현실을 모를 리 없다. 맨시티 동료였던 아이메릭 라포르테(알 나스르),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등도 최근 사우디로 향했다.
더 브라위너는 "나 정도의 나이가 되면, 모든 것에 열려있어야 한다. 때로는 엄청난 돈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거기서 2년간 뛰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거다. 저는 15년간 축구를 했는데, 아직 그 금액에 도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에 대해 고민을 해야겠지만, 당장은 아직 그런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며 당분간은 맨시티 소속으로 유럽 최정상 축구를 누리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커리어 말년에 '돈을 무시할 수 없다'는 더 브라위너의 솔직 고백은 절친한 손흥민에게도 와닿을 것 같다. 손흥민은 2015년, 분데스리가에서 EPL로 이적한 '김덕배'(더 브라위너 별명)의 EPL 동기다. 나이는 한 살 어리다. 더 브라위너와 마찬가지로 '커리어의 마지막장'을 고민해야 할 시기다.
더 브라위너와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부쩍 사우디 리그와 연결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의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당시엔 사우디로 갈 뜻이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과 기존 계약이 종료되는 2025년이 되면 33세가 된다. 언제까지 EPL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면, 스타가 하나둘 모이고 거액의 연봉이 보장된 사우디는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갈림길에 서는 순간, '중동으로 가선 안된다. 중국은 안된다'는 여론이 조성될 수도 있겠지만, 중동과 중국으로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 더 브라위너가 말했듯이, 지금까지 번 돈을 사우디에서 2년 동안 벌 수 있다. 은퇴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 선수에겐 그것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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