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3월 서울시리즈 기간 드러났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통역의 '도박 스캔들'이 검찰 수사 2개월 여만에 법적 절차가 일단락됐다.
오타니와 메이저리그 6년여 기간을 동고동락하는 동안 불법 도박을 저지르며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세금을 탈루한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 연방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ESPN은 5일(이하 한국시각) '야구계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늘 연방법원에서 열린 변론에서 금융 사기 및 허위 세금신고에 대해 유죄를 받아들였다. 두 가지 죄목에 대해 최대 징역 33년이 선고될 수 있으며,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26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다저스 구단이 미즈하라를 해고하면서 알려진 이른바 '통역의 불법 도박 및 절도 스캔들'은 76일 만에 법적인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MLB)도 미즈하라와 관련한 사무국 차원의 조사를 종료했다. 사법당국과는 별도로 이번 사건을 조사한 MLB는 이날 "오타니는 금융 사기의 피해자이며, 이 사건을 마무리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다저스 구단도 보도자료를 내고 "오타니 쇼헤이와 당 구단이 이 사안을 뒤로 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매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누구보다도 홀가분할 사람은 물론 오타니다.
오타니는 구단을 통해 "법적인 조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죄가 모두 인정돼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한 일 하나가 해결됐다.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 효과적으로 수사해 마무리하고 모든 증거를 밝혀낸 사법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 사건으로 나는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나를 지원해 준 여러분들, 즉 가족, 에이전트, 변호사, 구단과 함께 해 준 모든 조언자들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 이 사건을 마치고 야구장에서 경기를 이기는데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연방법원에 흰색 셔츠에 검은색 슈트를 차려 입고 변호사 마이클 프리드먼과 출석했다. 그는 재판장의 질문에 짧고 간결하게 답하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미즈하라는 연방 검사 제프 미첼의 금융 사기 인지 과정에서 "나는 피해자 A(오타니)를 위해 일하면서 그의 은행 계좌에 접근했다. 큰 도박 빚을 졌는데, 그것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A의 돈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은행 계좌에 접근해 그의 계좌에서 도박 빚을 갚을 목적으로 돈을 빼내 송금했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스포츠 도박을 하면서 불법 도박업자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최소 1700만달러(약 239억원)를 몰래 빼돌리고 불법 소득에 대한 세금 신고를 허위로 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미즈하라는 지난달 오타니에게 1700만달러를 반환하고 국세청에 세금과 이자 114만9400달러, 벌금 125만달러를 납부하기로 하고 검찰과 양형 협의를 진행했다. 다만 이 금액은 법원 선고 전에 변경될 수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미즈하라는 도박을 하면서 최대 1억4200만달러를 따고, 1억8200만달러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검찰은 그가 야구에는 베팅을 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ESPN은 '금융 사기는 최대 30년 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허위 세금 신고로 400만달러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은데 대해서는 3년 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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