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에서 놀면 뭐해? 나폴리로 오라!'
세리에A 나폴리의 새 수장이 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이 자신이 아끼던 옛 제자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다. 자신이 떠난 뒤로 주전 자리를 잃고 벤치 신세로 전락한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9)를 데려가려 한다. 마침 출전 기회가 대폭 줄어든 호이비에르도 토트넘 탈출을 노리고 있던 상황. 성사 가능성이 매우 큰 연결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5일(한국시각) '콘테 감독이 2023~2024시즌 단 10경기 밖에 선발로 나오지 못한 토트넘 미드필더 호이비에르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테 감독은 최근 나폴리의 새 감독 취임을 앞두고 있다. 합의가 모두 끝났고,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다. 영광의 재현을 위한 나폴리의 선택이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수비의 중심을 맡았던 2022~2023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민재가 떠난 뒤로 몰락했다. 2023~2024은 겨우 10위로 마쳤다. 불과 한 시즌만에 천국과 지옥을 맛본 나폴리는 콘테 감독을 데려와 새롭게 우승에 도전하려 한다.
당연히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콘테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원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미 호흡을 맞춰본 선수를 데려가는 게 편하다. 그런 맥락에서 토트넘 시절 자신이 중용했던 선수를 나폴리의 영입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호이비에르다.
호이비에르는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이끌던 시절 팀의 주전 미드필더였다. 2020~2021시즌에 합류하자마자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도 35경기 이상씩 소화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콘테 감독의 입맛에 딱 맞는 선수였다.
그러나 콘테 감독이 2022~2023시즌 막판 팀 선수들을 정면 비판하는 '사고'를 치며 경질되면서 호이비에르의 입지도 함께 떨어지고 말았다. 새로 팀을 맡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이비에르를 중요하게 기용하지 않았다. 주전에서 벤치멤버로 밀려난 호이비에르는 2023~2024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겨우 10경기에 선발로 나왔을 뿐이다. 한때는 팀의 리더 중 한명으로 평가됐지만, 좁아진 입지 때문에 이적을 적극적으로 원하게 됐다.
이 틈을 콘테 감독이 파고 들고 있다. TBR풋볼은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해 '콘테 감독과 지오반니 만나 스포츠디렉터가 모두 호이비에르에게 관심을 보이며 영입을 원하고 있다'면서 '나폴리는 안드레 잠보 앙귀사를 잔류시킨 뒤 헬레스 베로나로 임대보낸 미하엘 폴로룬쇼를 복귀시키고, 여기에 호이비에르까지 영입해 미드필더 뎁스를 강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일단 팀을 욕하고 떠난 콘테 전 감독이 선수의 영입을 원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보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차피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호이비에르의 입지는 적을 수 밖에 없다. 내년 여름까지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지금 팔아 이적료를 챙기고, 이를 발판삼아 더 나은 선수를 영입하면 된다. 나폴리가 적정금액을 제시한다면 이적 협상이 급속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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