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착하자마자 KT 더그아웃 찾은 박상원.
한화 이글스 박상원이 고개를 숙였다.
박상원은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정경배 수석코치와 함께 1루 KT 더그아웃을 방문했다.
경기 전 상대팀 선수가 적진에 오는 건 이례적인 일.
박상원은 하루 전 경기에서 점수차가 10점으로 벌어진 8회 마운드에 올라와 김상수, 로하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크게 포효했다. 이에 KT 선수들이 이미 수건을 던진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불문율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박상원은 더그아웃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이에 경기 후 KT 황재균과 장성우가 분을 참지 못하고 박상원에게 얘기를 하며 양팀의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원인 제공자 박상원이 잘못인지, 화를 참지 못한 KT 고참 선수들의 잘못인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단 한화쪽에서 김경문 감독과 류현진 등이 먼저 사과 표시를 했다. 경기 후에도 주장 채은성이 KT 주장 박경수에게 전화로 사과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박상원 본인이 KT 더그아웃과 라커룸을 찾아왔다. 정 수석코치가 동행했다. 가장 먼저 이강철 감독에게 사과했다. 이 감독은 "괜찮다. 나한테 사과할 일은 아니다. 나는 어제 감독님과 얘기를 다 했다. 선수들에게 사과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 더 잘하라"고 짧게 얘기를 건넸다.
박상원은 황재균, 장성우 등에게 다시 사과를 하고 3루측 자신의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사과를 받은 KT 박경수도 "사과 받았다.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우리 고참들이 할 일은 한 거다. 그렇게 당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다.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일"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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