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를 달성했다. 상대 수비의 실책까지 겹쳐 5번의 타석에서 모두 누상에 나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 트윈스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대4로 승리, 시리즈 위닝을 차지하며 최근 키움 상대로 고전했던 징크스를 한방에 날려보냈다.
특히 리드오프 홍창기가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타점 2득점에 도루까지 추가하며 키움 마운드를 흔들었다.
경기 후 만난 홍창기는 "4출루도 좋지만, 팀이 이겼다는 게 더 중요하다"며 활짝 웃었다.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이 도입된 첫 해다. 내로라 하는 선구안을 지닌 베테랑들이 일제히 고전하고 있다. 오랜 세월 틀을 잡아 유지해온 존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출루의 신' 홍창기는 다르다. 올해도 4할6푼9리라는 압도적인 출루율로 이 부문 1위(2위 허경민 4할4푼1리)를 질주중이다. 홍창기의 눈은 ABS 특유의 '높은 존'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비결이 뭘까. 홍창기는 "저도 시즌 초에는 ABS에 흔들렸다. 압박받았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나답지 않게 빠른 카운트에 치려고 덤볐다"고 돌아봤다.
"솔직히 '거기까지 주면 어떻게 치나' 싶은 공이 있긴 하다. 내가 타격폼이 낮아서 그렇다는데, 동의하지 안는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니까…타자는 그런 스트라이크는 빨리 잊는게 중요한 것 같다. 존이 일정하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시즌 끝까지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단지 맞춰나갈 뿐이다.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고 시합에 집중해야한다. 형들이 '기계랑 싸워서 뭐하냐'고 하시더라. 맞는 말이다."
김현수가 전수해준 선구안 비결도 있다. 홍창기는 "신인 때 현수형이 알려줬다. 마음에 안드는 콜이 나오면 한발짝 빠져나와서 심호흡을 하고 방망이를 바라보며 집중력을 다시 가다듬는다. 그러면 잡생각이 사라진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선두경쟁 중이지만, 아직 순위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다만 키움전 징크스에 대해서는 "키움이 잘했지만, 우리가 잘 안 풀린른 경우도 많았다"면서 "다음 시리즈부턴 우리가 좀더 편하게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키움 원성준의 롤모델이 바로 홍창기다. 홍창기는 "최강야구는 클립으로만 가끔 봤다. 실제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솔직히 조금 궁금하긴 했다"면서 "첫 타석부터 안타 치고, 마지막 타석에는 펜스를 때리더라. 아마 나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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