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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효리 모녀는 불국사 앞 겹벚꽃 명소이자 SNS에서 유명한 인생샷 성지로 알려진 불국공원에서 발길을 멈췄다. 다양한 각도로 엄마 사진을 찍어주며 열의를 불태우는 효리와 달리, 엄마는 3~4번 찍으며 "사진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며 쿨한 면모를 보였다. "많이 찍으면 골르는데 힘만 든다"는 엄마는 의욕과 다르게 초점이 안 맞는 사진과 겹벚꽃 나무에 가려진 딸의 사진을 연신 찍어 결국 이효리의 언성을 높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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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에서 스님은 이효리 모녀에게 차를 대접했다. 하지만 기독교인 엄마는 "난 마음이 좀 불편하다"며 차담을 거부, 결국 이효리만 스님과 대화를 나눴다. 이효리는 "제 삶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어머니와 딸은 어떤 인연일까요?" 등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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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점심을 먹은 후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엄마에게 마사지를 권유한 이효리는 심신의 안정을 위해 요가 레슨을 갔다. 이효리는 "엄마랑 같이한 시간이 너무 없다보니 과부화가 걸려서 환기가 필요한 상태다"라며 싸움을 피하기 위해 물리적인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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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딸이 나온 영상과 사진을 보고 있는 엄마는 "묻고싶은 건 많지만, 남의 딸처럼 TV에서나 지켜보고 있었다.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봤다"는 그간의 속마음을 밝혔다.
뒤에서 요리하는 엄마를 지켜보던 이효리는 "꼬마가 요리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 큰 저한테는"이라며 "바쁘게 종종거리면서 준비하는 걸 보면서 옛날에 엄마가 저랬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는 심경을 전했다.
특히 간을 봐달라는 엄마의 말에 오징어 국을 한 숟가락 맛을 본 이효리는 돌연 방으로 들어가 엄마 몰래 눈물을 훔쳤다. 이어진 저녁 식사에서 "얼마 만에 엄마가 해주는 밥이냐"라며 엄마는 막내딸 이효리에게 오징어 국을 그릇 가득 담아줬다. 말없이 오징어 국을 먹던 이효리는 결국 또 한 번 울음을 터뜨려 엄마를 당황케했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추억"이라는 이효리는 "옛날 그 맛이랑 너무 똑같은데 딱 먹는 순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받치는 감정이 있었다"고.
엄마는 "옛날에 없이 살아서 모든걸 부족하게 해주고 그래서 항상 엄마는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털어 놓았고, 이효리는 "엄마는 내가 우는 걸 금방 안다. 상순 오빠는 내가 울어도 잘 모른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서운할 때도 있지 않나"는 엄마의 말에 이효리는 "난 안 서운하다 몰랐으면 한다. 그런 면에서 안 예민해서 좋다"라고 했고, 엄마는 "울고 싶을 때는 울어.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며"라고 딸에게 조언했다.
이효리는 "오징엇국을 제주도에 싸가지고 가서 '이상순 네가 눈물 젖은 오징어국을 아느냐'라고 해야겠다"면서 "우리 가족의 서사는 가족만이 안다"며 엄마와 지난 날을 회상했다. "오징어가 내 그릇엔 몇개 없었다. 그게 가슴 아픈 기억이 아니다"라고 이효리는 덤덤하게 말했지만, 엄마는 "울면서 또 먹어서 나도 가슴이 아팠다. 가슴이 찡하더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