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에 비상이 걸렸다.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휴식을 선언했다.
10일(한국시각) 유럽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투헬은 다음 시즌 맨유의 새로운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휴식을 취할 것이며 올 여름에 어떤 클럽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투헬은 최근 몇 주 동안 협상을 펼쳤지만 더이상 맨유와 대화를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맨유가 에릭 텐 하흐와 결별할 경우를 대비해 선정한 후보 중 가장 선호하는 감독이었으나 협상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BBC 역시 '투헬은 더이상 맨유 감독직에 관심이 없다. 투헬은 맨유가 텐 하흐를 경질할 경우 유력 차기 후보였으나 짐 랫클리프 구단주와 만남을 가진 뒤 당분간 휴식을 원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일찌감치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2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과 투헬은 이번 여름 관계를 종료한다'라며 투헬과 올 시즌까지만 함께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에른은 '구단은 투헬 감독과 원래 2025년 6월 30일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던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상호 결정했다. 이는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투헬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투헬은 공개된 발표 내용에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협력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때까지 스태프들과 최대한의 성공을 위해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김민재와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DFB포칼은 일찌감치 하부리그 팀에 패해 짐을 쌌고, 11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던 리그 마저 놓쳤다. 레버쿠젠에 밀리며 12연패에 실패했다. 마지막 자존심인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고, 이해 못할 선수 기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올 여름의 핫가이로 떠올랐다. 특히 잉글랜드 클럽들의 구애가 거셌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와 좋은 인연이 있다. 투헬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 경질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해 첼시를 맡았다. 첫 시즌 리그에선 4위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고, FA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점은 유럽챔피언스리그였다. 승승장구한 투헬 감독은 결승에서 맨시티를 제압하고 아무도 예상 못한 기적같은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투헬 감독은 EPL 우승에 도전했지만, 2021~2022시즌 3위에 머물렀다. 리그컵과 FA컵은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2~2023시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물러나고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부임하며, 묘한 기류가 흘렀고, 투헬 감독은 전격 경질됐다.
맨유가 투헬 감독에 관심을 보였다. 맨유는 올 시즌 최악의 행보를 이어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위 이하 떨어진 적이 없지만 이번 시즌 8위에 그쳤다. 14패도 프리미어리그 시대의 최다패다. 최다 실점, 마이너스 골득실차도 맨유의 굴욕이다. 다행히 맨유는 FA컵 결승에서 맨시티를 꺾으며 마지막 자존심을 챙겼다.
당초만 하더라도 경질이 유력했던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한숨을 돌렸다. 텐 하흐 감독 역시 맨유 잔류를 원하는 가운데, 맨유는 아직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거취를 결정짓지 않았다. 그 와중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꼽혔던 투헬이다. 빌트의 저명한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는 자신의 SNS에 '바이에른 운영진은 투헬 감독이 이미 맨유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바이에른에서의 새로운 계약 협상이 무산되도록 뒀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투헬 역시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협상을 펼쳤지만, 선택은 잔류였다. 맨유의 다음 시즌 감독직은 더욱 오리무중으로 빠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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