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걱정하시는 것은 전혀 없다. 음악방송에서 만났는데, 대기실에서 하트를 주고받았다. 같은 동료로 잘 지내고 있다."
그룹 에스파가 지난달 27일 첫 정규앨범 '아마겟돈' 쇼케이스에서 한 말이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어도어 민희진 대표에게 과거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라고 말한 메시지가 최근 '하이브 내홍 사태'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시 컴백을 앞두고 있던 에스파가 갑자기 소환되는 해프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싸움'이 에스파와 뉴진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더군다나 에스파와 뉴진스는 현재 음원 차트 및 음악 방송 등에서 치열하게 1, 2위를 엎치락뒤치락 다투는 중이다. 더불어 두 그룹이 다른 걸그룹들처럼 챌린지를 같이하거나, 콘텐츠에서 서로를 언급하는 등 별다른 친분을 드러낸 적도 없었던 바다.
이런 상황에서 '어른들의 편견'을 깬 것은 에스파와 뉴진스였다. 두 그룹이 챌린지 품앗이로 상부상조해, 해당 논란을 짜릿하게 일단락시킨 분위기다.
에스파와 뉴진스는 지난 8일 각자 공식 채널에 서로의 신곡 챌린지를 함께 한 영상을 공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뉴진스의 '하우 스위트'에 뉴진스 하니, 다니엘, 에스파 윈터, 닝닝이 호흡을 맞췄다. 에스파의 '아마겟돈'에는 에스파 카리나, 지젤, 뉴진스 민지, 해린이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 한 그룹처럼 찰떡 호흡을 자랑, 눈길을 끄는 중이다.
특히 양측 회사의 사옥을 방문하면서, 해당 챌린지를 찍었다는 점이 더더욱 놀라움을 산다. 다시 말해, 뉴진스의 '하우 스위트' 챌린지를 하기 위해 에스파 윈터와 닝닝은 하이브를 찾았고, 에스파의 '아마겟돈' 챌린지를 하기 위해 뉴진스 민지와 해린은 SM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한 것이다.
이어진 비하인드도 시선을 모은다. 에스파가 정규 1집 '아마겟돈' 홍보용 스티커를 뉴진스에게 선물하면서 '회사에 뿌려달라'고 했고, 뉴진스가 하이브 곳곳에 해당 스티커를 숨겼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진 것이다. 이 홍보용 스티커는 '초능력 기운 받아 가라', '쇠일러문 에스파 기 받아가세요', '외계인 침공 시 '아마겟돈' 안 듣는 사람이 먼저 잡아먹힌다' 등 기발한 문구로 '찌라시'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 바 있다.
뉴진스 민지는 8일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저도 '외계인 침공 시 '아마겟돈' 안 듣는 사람이 먼저 잡아먹힌다'는 스티커 받았다. 선배님께서 뿌리고 다녀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제가 이곳저곳에 뿌려놨다. 어디 있는지는 목격담이 뜰 수도 있다. 웃기지 않느냐. 뿌리는데 매니저님이 안 된다고 하셔서, 몰래몰래 뿌려놨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에스파 카리나도 이날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퇴근하자마자 이렇게 기쁜 소식이", "민지 씨가 해내셨더라", "사실 해내실 줄 알았어. 어우 기특해", "우리 찌라시가 그곳까지"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네티즌들도 오히려 '어른들의 싸움'이 에스파와 뉴진스의 친목을 다지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두 그룹이 오래 우정을 유지하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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