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1위 주식인 삼성전자가 역시 '국민주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주가가 큰 등락폭 없이 횡보하고 있지만, 개미 투자자들에겐 삼성전자가 자손에게 대를 이어 물려줘도 좋을 주식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3월 27일까지 자사 미성년 고객 거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미성년 고객이 가장 많이 거래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36.6%)이고 2위는 삼성전자우(10.3%)로 집계되는 등 삼성전자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8.6%), 네이버(8.6%), 에이피알(8.6%), 현대차(7.4%) 등이 뒤를 이었다.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연령대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20세 미만 주주는 39만 1869명으로 전체 주주(총 467만2130명)의 약 8.38%를 차지했다.
이들은 전체 발행 주식의 0.3% 수준인 총 1960만 5469주를 보유했으며 1인당 평균 46주로, 이를 지난해 말 종가(7만 8500원)로 환산하면 1인당 약 361만 1000원 수준이다. 또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의 총 평가액은 지난해 말 종가 7만 8500원 기준으로 1조 539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0일 기준으로 452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소규모라 할 수 있지만, 이들이 미래의 경제 주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해외 투자의 활성화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국내외 주식 투자 규모나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들로선 주주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은 분명 반가운 변화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 미성년 주주는 매년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연말 기준으로 2010년 1.83%(2638명)에 불과했고 이는 2018년까지 그대로 이어지다가 2019년 3.21%(1만 8301명)로 급격하게 늘었다. 삼성전자가 2018년 5월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매수에 대한 부담감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액면분할 이전 최고가가 무려 300만원에 근접한 286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잘 알 수 있다.
이후 미성년 주주의 비중은 2020년 5.34%(11만 5083명), 2021년 7.07%(35만 8257명), 2022년 7.42%(43만 1642명)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미성년 주주의 비중은 2.6배, 투자자 수는 21.4배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세계 주가가 바닥을 찍고 급격하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고, 이 흐름에 올라타겠다는 'FOMO'(포모·자신만 뒤쳐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두려움) 증후군에다 자녀에 대한 '금융 조기교육'의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도 앞다퉈 자녀를 대상으로 한 주식 서비스와 이벤트를 제공하며 한 몫 하고 있다.
우선 미성년의 주식 계좌 개설을 위해선 예전에 반드시 시간을 내어 증권사 지점을 찾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대형 증권사를 시작으로 성인과 마찬가지로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해진 것이 자녀들의 투자 활성화에 상당한 기폭제가 됐다. 또 증권사의 '주식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해 자녀뿐 아니라 손주들에게도 주식을 증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증여의 경우 성인 자녀는 10년간 5000만원, 미성년 자녀는 2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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