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버려지는 바나나 줄기를 활용해 만든 가발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발은 염색이 가능하며 자연 속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타트업 기업 셰브 오르가닉(Cheveux Organique)의 최고 경영자이자 공동 창업자인 우간다 출신의 줄리엣 투무시임(42)은 바나나 재배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바나나 줄기가 버려지는 것으로 보고 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바나나 섬유로 만든 인공 모발 대체재를 개발, 생산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합성 가발이나 붙임머리는 인모 또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아크릴, PVC와 같은 합성 소재로 만들어진다.
합성 제품이다 보니 부작용이 존재한다.
일부 소비자는 피부 자극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데 무엇보다도 생분해성이 아니어서 환경오염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투무시임 대표는 "건강과 환경에 도움이 되는 대안을 제공하면서 미용 산업을 혁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친환경적이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쉽게 스타일링, 처리, 염색할 수 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따뜻한 물로 세탁 가능하고 모발개선 제품으로 컨디셔닝 할 수도 있다.
또한 그녀는 "최대 400도의 건조기 및 열도 견딜 수 있으며, 합성 대체품보다 몇 주 더 오래 지속된다"고 주장했다.
버려진 바나나 줄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폐기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모발로 쓰이는 바나나 섬유는 바나나 줄기를 쪼개고 기계로 섬유질을 추출해 만들어진다. 이후 건조와 빗질을 반복해 머리카락과 같은 질감을 구현한다.
'바나나 머리카락'은 블랙, 브라운, 블론드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염색돼 생산된다.
투무시임 대표는 "자연스러운 광택이 있고 만지면 부드러우며 땋거나 스타일링에 사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온난하고 습한 기후에도 적합하다"고 전했다.
다만 여러 제조 공정을 거쳐야 해서 가격은 다소 비싸다.
150g 당 50달러에 판매 중인데 인조모가 1달러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50배 고가다. 그러나 비슷한 양의 인모와 비교하면 3분의 1 가격이다.
투무시임 대표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업을 기계화하고 효율적인 제작 공정을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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