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본선 출전권 '8.5장'의 위력이다. 이제부터 축구 월드컵 못가기가 더 어렵다.
벌써 2026년 북중미월드컵으로 가는 여정이 3차예선으로 접어들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는 편안하게 2차예선을 통과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황선홍 김도훈 두 차례나 임시 감독 체제로 우여곡절을 이어갔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중국, 태국, 싱가포르를 따돌리고 무난히 조 1위를 조기 확정했다.
이제 한 고비만 넘기면 되는 진짜 싸움을 앞두고 있다. 오는 9월부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이 시작된다. 1954년 스위스대회를 시작으로 한국 축구는 11번의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지만, 편안한 예선은 없었다. 1994년 미국대회는 '도하의 기적'이 펼쳐지며 극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2014년 브라질대회와 2018년 러시아대회 예선에서도 '경우의 수'까지 꺼내며 간신히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냈다.
이번 북중미대회는 다르다. 이번 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참가국이 늘어난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수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확 늘어났다. 이에 따라 3차예선 방식도 바뀌었다.
일단 조가 3개로 늘어난다. 지난 카타르대회까지는 6개팀씩 2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당연히 강팀들과 한조를 이루며 힘겨운 여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숙적' 이란과는 무려 4회 연속으로 최종예선 한조에 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북중미 아시아 3차 예선은 6개팀씩 3조로 펼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6월 최신 랭킹에 따라 포트를 나누는만큼, 강자들끼리 만나지 않을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
3개조의 조 1~2위, 총 6개 국가가 본선에 직행한다. 아시아 '빅6'가 한국, 일본,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라고 보면, 일본, 이란을 피해 톱시드를 받은 지금 무난히 2위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2위까지 오르지 못하더라도 기회는 또 있다.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각조 3~4위팀이 모여 중립지역에서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6개팀이 3개팀씩 두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친다. 1위를 차지한 두 팀이 다시 본선에 진출 자격을 얻는다. 여기서 2위에 머물러도 또 한번의 찬스가 있다. 2위팀끼리 경기를 펼쳐 승자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대륙간 플레이오프도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 카타르대회에서는 남미 5위와 단판으로 경기를 치렀다. 호주가 승부차기 끝에 페루를 꺾고 극적으로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는 아시아 1개팀, 아프리카 1개팀, 북중미 2개팀, 남미 1개팀, 오세아니아 1개팀, 총 6개팀이 토너먼트를 통해 승자를 가린다. FIFA랭킹 상위 2개팀이 시드를 받고 나머지 4개팀이 1차예선을 진행한다. 승자가 시드국과 경기를 치러 최종 2개팀이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아시아 플레이오프나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진다하더라도 상대 수준을 감안하면, 한국 축구가 기회를 움겨쥘 공산이 크다. '월드컵 본선에 못가기가 더 어렵다'는 말은 이 때문이다. 대신 이제부터는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더욱 어렵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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