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A대표팀 선수처럼 플레이하도록 해야죠."
'신데렐라' 박승욱(27·김천상무)의 새로운 목표였다. 박승욱에게는 잊을 수 없는 6월이었다. 6일 싱가포르전을 통해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른데 이어 11일 중국전에서는 선발 출전까지 이뤄냈다. 박승욱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후반 황재원(대구)과 교체돼 나올때까지 단단한 경기력을 보이며, 1대0 승리에 힘을 실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차예선 '톱시드'를 확정지으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무려 7명의 뉴페이스가 가세한 이번 2연전에서 박승욱은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이었다. 그는 말그대로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다. 동의대를 중퇴한 그 흔한 연령별 대표팀 경험 한번 없는 무명이었다. 고교 선발팀 발탁이 커리어 최대 영광이었다. K리그 대신 내셔널리그를 통해 성인 무대에 발을 들인 박승욱은 이후 개편된 K3리그 무대를 누볐다. 이미 관계자들에게는 괜찮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승욱은 우연찮은 기회에 인생 역전의 기회를 얻었다.
2021년 포항 스틸러스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 김기동 감독의 눈에 띈 박승욱은 단숨에 K리그1 선수가 됐다. 박승욱의 영리한 플레이를 높이산 김 감독은 적극 중용했고, 박승욱은 풀백, 센터백,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포항 수비의 핵으로 떠올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코리아컵 우승 등을 이끈 박승욱은 올 시즌 상무에 입대했고,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A대표팀까지 승선했다.
김도훈 감독은 박승욱에게 두차례나 기회를 줬고, 박승욱은 딱 부러지는 활약으로 오른쪽 풀백 판도를 흔들었다. 박승욱은 "이렇게 빡빡한 경기를 처음 해봤다. 지나고 나니 조금 더 왜 잘하지 못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홈에서 만원 관중이 모인 경기는 이때까지 내가 했던 분위기 중 가장 함성이 컸던 것 같다. K리그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도 다른 느낌"이라고 했다.
박승욱은 여기서 만족할 생각이 없다. 박승욱은 "나는 밑에서 차근차근 올라왔기에 앞으로도 내가 갈 곳으로 향하겠다. 뒤로 갈 수도 없다. 항상 발전하고 연구해서 나아갈 생각"이라며 "처음 포항으로 이적했을 때는 K3리그 선수라고 인식했다. K리그1 적응을 마쳤을 때 K리그1 선수로 인식됐다. 올스타전에 이어 대표팀까지 왔는데 대표팀에 적응한 선수처럼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물론 경쟁을 피할수는 없다. 박승욱은 이번 소집에서 황재원, 최준(서울)과 경쟁했다. 어깨 부상으로 이번 명단에서 빠진 설영우(울산)도 9월엔 돌아올 공산이 크다. 박승욱은 "각자 할 수 있는 플레이들이 다 다르다.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운동장에서 잘하려고 했다"며 "K리그에서 또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또 대표팀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뽑히게 된다면 못 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준비해서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A대표팀은 그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한발씩 더 나간다는 각오는 더욱 커졌다. 박승욱은 "이번 A매치 데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두 경기를 모두 뛴 것에 만족한다. 앞으로 또 발탁되는게 목표고, 발탁된다면 ??기를 뛰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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