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참 애매하다. 못하는 것 같은데 잘하고, 교체설이 나오면 또 안타가 터진다. 그런데 영양가는 확실히 떨어진다.
선두를 달리던 KIA 타이거즈가 흔들린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성적도 순위도 떨어졌지만,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향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사실 성적 자체만 놓고 보면 소크라테스가 매우 부진한 것은 아니다. 그의 시즌 성적은 11일까지 타율 2할8푼(254타수 71안타) 12홈런 42타점 OPS 0.789다. 리그 상위권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당장 퇴출이 거론될 정도의 최악의 성적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 2시즌 동안 함께해왔고, 지난해에는 20홈런-96타점을 기록했던 타자라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에 재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KIA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걸림돌이다. 팀 성적이 그저그랬다면 굳이 무리해서 교체를 고민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KIA는 시즌 초반 엄청난 기세로 승수를 쌓았고, 그 중심에 짜임새 있는 타선이 있었다. 상하위 타선이 동시에 폭발할 때도 소크라테스 혼자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여유가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잘치지 않더라도 팀이 이기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또 이야기가 달라졌다. 팀 성적이 흔들리고, 1위 자리도 내준 상황에서 소크라테스마저 부진하니 교체를 검토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KIA 구단은 계속해서 신중하게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아쉬워하면서도 당장 어떤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현재 심재학 단장이 미국에 직접 건너가있는 상태에서 후보군도 보고 있지만, KIA가 대체 타자를 영입한다면 무조건 소크라테스의 지금 성적 이상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그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에 상대를 압박하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3안타로 활약했다. 허나 이렇게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도 그의 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가 마이너스인 게 함정이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11일까지 소크라테스의 WAR은 -0.10으로 팀내에서도 하위권이다. 안타를 생성해내지만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최근들어 더욱 자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KIA가 무조건 소크라테스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타자를 데리고와야 한다는 게 문제다. 미국 선수 수급 시장이 투수에 비해 타자가 조금 더 선택지가 넓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선수를 데리고 오면 적응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고 또 타팀에서도 최근 외국인 타자 교체 이후 큰 재미를 본 경우가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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