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이다.
6월 A매치 2연전이 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은 6일 싱가포르, 11일 중국을 연파하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을 조 1위로 통과했다. 3차예선 톱시드까지 거머쥐며 북중미로 가는 양탄자를 깔았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은 새 얼굴에 기회를 줌과 동시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 잃어버렸던 밸런스까지 되찾았다.
눈여겨 볼 것은 손흥민의 활용법이었다. 김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 날개로 내세웠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주로 기용했던 클린스만 시절과는 다른 해법이었다. 역할도 달랐다. 왼쪽에 위치하더라도 프리롤로 공격 전반을 조립시키던 전임자들과 달리, 측면을 공략하는데 집중시켰다. 물론 순간순간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최전방에 서기도 했지만, 손흥민이 주로 머무른 곳은 왼쪽 측면이었다.
이 선택은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과감한 1대1 돌파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지난 중국전에서는 무려 7번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차원이 다른 스피드와 기술로 상대 오른쪽 풀백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중국전에서 6번의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이 측면을 균열시키니 중앙 쪽에서 여러차례 기회가 만들어졌다. 손흥민을 막기 위해 두 세명이 붙으며, 상대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다. 자연스레 '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의 동선 문제도 해결되는 모습이었다. 오른쪽에 포진한 '왼발잡이' 이강인은 주로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하는 것을 즐긴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뛸 경우, 둘이 겹치는 모습이 곧잘 나오곤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왼쪽에 고정되며 이강인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지는 효과를 낳았다.
30줄에 접어들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다. 기술도 원숙해졌다. 작정하고 1대1로 덤벼드는 손흥민을 막을 수 있는 아시아 수비수는 거의 없다. 그간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희생, 연계에 주력했다. 사실상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모습으로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물론 이 모습도 위력적이었지만, 우리가 아는, 가장 무서운 손흥민은 달리고, 뚫고, 때리는 모습이다. 상대 문전을 향한 맹렬한 기세, 이번 2연전에서 야수성을 찾은 손흥민이 반가운 이유다.
한편, 손흥민은 12일 자신의 SNS에 '올 시즌을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어제의 응원과 성원은 정말 최고였고 덕분에 어느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한 시즌 동안 저와 같이 달려주신 팬분들 덕분에 잘 버텼고 어려운 시기도 잘 이겨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며 '저도 잘 쉬고 돌아올 테니 팬분들도 잘 쉬시고 새로운 시즌 시작에 맞춰서 긍정적인 에너지 가득 채워서 만나요! 감사하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고 덧붙였다.
길고 길었던 시즌을 마무리하고 잠깐의 휴식기를 맞이하는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고 오는 7월 31일 팀 K리그와,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전을 가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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