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키'는 (한)유섬이죠. 유섬이가 살아나면 저희가 생각해주는 타선이 될텐데."
타격 부진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SSG 랜더스 한유섬이 깨어났다. 2경기 연속 결정적인 홈런 폭발. 다시 카운트가 시작됐다.
한유섬은 지난 1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말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무너뜨리는 홈런을 터뜨렸다. 0-1로 지고있던 SSG는 5회말 선두타자 정준재의 번트 안타로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박성한-에레디아의 연속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계속된 1사 1,2루 찬스. 네일을 상대한 한유섬은 이날 경기 초반 안경을 쓰고 타석에 섰었다. 어떻게든 타격 부진을 탈출해보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변신이었다.
5회 타석에서는 다시 안경을 벗고 나온 한유섬. 네일을 상대로 초구 볼을 지켜본 후 2구째 149km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네일을 5실점으로 무너뜨리는 결정적 스리런 홈런이었다. 한유섬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SSG는 7대1 대승을 거뒀다.
한유섬의 홈런은 이튿날에도 터졌다.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문동주를 상대한 SSG는 접전을 벌였다. 두번째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던 한유섬은 5회말 4-4 동점이 된 후, 6회초 홈런을 쏘아올렸다. 다시 문동주를 상대한 한유섬은 131km 커브를 밀어서 왼쪽 담장으로 넘겼다. 동점 허용 후 한유섬의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찾은 SSG는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7회 대량 득점을 앞세워 11대4 대승을 거뒀다. 이 홈런이 결승타였다.
최근 타격 슬럼프가 심했던 한유섬이다. 시즌 초반 홈런 11개를 빠른 페이스로 쳐내면서, 올 시즌만큼은 다른 출발을 보였던 그는 최근 타격감이 뚝 떨어진 상태였다. 11홈런을 친 이후, 31경기에서 홈런 단 1개에 그쳤고, 타율도 1할7푼4리(92타수 16안타)로 부진했다. 같은 기간 OPS는 0.552에 불과했다. 부진 탈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한유섬이 마침내 살아난 것이다.
이숭용 감독도 한유섬을 키플레이어로 꼽으면서 "유섬이가 살아나야 우리가 생각했던 타선이 완성된다. (박)지환이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그렇게 돼야 후반기에 조금 더 견고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유섬이가 조금 힘들어한다. 본인도 노력은 많이 하고 있으니까 좋아질거라고 본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이숭용 감독의 이야기가 나온 그날부터 다시 한유섬의 홈런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의 과제는 늘 꾸준함이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할 목표도, 의지도 충분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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