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국 성범이가 3번으로 오는 게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의 타순이 6번까지 내려갔다. 이범호 감독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한다. 결국 나성범은 중심으로 돌아와줘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KIA는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앞선 2경기 연승을 거두며 5연속 루징 시리즈 위기에서는 일찌감치 탈출했지만, 3연전 스윕이 걸려 중요한 경기였다.
타순 변화가 눈에 띄었다. KIA는 이날 서건창-소크라테스-김도영-최형우-이우성-나성범-최원준-한준수-박찬호 순으로 타순을 짰다.
나성범은 14일 5번으로 내려왔다, 15일 최형우가 휴식하는 사이 다시 4번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이날은 6번까지 내려갔다. 올시즌 처음 클린업트리오에서 빠진 것이다. 햄스트링 부상 후 복귀했지만, ABS존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을 겪고 있던 터. 시즌 타율은 2할3푼4리에서 오르지 않고, 전날 4번 자리에 가자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멈추며 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 감독은 나성범의 부담을 더 덜어주기 위해 6번에 배치했느냐는 질문에 "나성범은 5~6번에서 하다 다시 페이스를 찾으면 3번으로 와줘야 한다. 그게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며 "5번이 아닌 6번에 놓은 이유는 김도영-최형우-이우성-나성범까지 우타자와 좌타자를 번갈아 배치해 상대 불펜 운영에 조금 더 신경 쓰이게 하려는 의도였다. 형우와 성범이가 붙어있으면 상대가 좌투수를 거기에 붙일 수 있다. 또, 이우성이 최근 감이 좋기에 팀으로 어떤 게 최선일지를 생각해 타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타순도 한 번씩 오르고, 내리고 하다보면 선수의 기분도 달라지고 그래서 조금씩 변화를 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성범은 이 감독의 배려 아닌 배려 속에도 안타를 치는 데 실패했다.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8회 마지막 타석 중전 안타성 타구를 상대 2루수 오윤석이 그림 같은 수비로 막아낸 것도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팀이 이겨 작은 위안인 나성범의 6번 도전기였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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